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달러 환율 6.5원↑1136원 … 2년래 최고

원엔 환율 10원 급등한 931원

환율 상승, 심한 변동성 장세 전망

그리스 우려에다 중국 금융시장 불안까지 더해져 원·달러 환율이 2년 만에 최고치(달러대비 원화 약세)를 기록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달러당 6원 50전 오른 1,136원 70전에 장을 마쳤다. 연중 최고치인 지난 3월 16일(1,131원 50전) 기록을 깬 것이다. 2013년 7월 9일(1,141원 70전)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관련기사



이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금융시장 불안까지 확산된 탓이다. 이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중국 정부의 온갖 부양책에도 7% 이상 폭락 출발했고 장중에도 낙폭을 크게 줄이지 못했다. 이에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며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고 원화 가치도 하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는 강세를 보이며 원·엔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931원 87전(외환은행 고시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10원 31전 올랐다(엔화 대비 원화 약세). 이는 지난 3월 16일(933원 73전)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환율은 상승 압박을 받는 가운데 심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그리스 우려가 계속되고 있고 중국 주식 급락도 어디까지 진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확산해 원·달러 환율 역시 상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역사적 저항점인 달러당 1,140원을 놓고 공방을 벌이다 저항선이 뚫리면 1,16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때 100엔당 800원대까지 떨어졌던 원·엔 환율도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당분간 900원선 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에는 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고 10일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장의 클리블랜드 씨티클럽 연설, 다음 주에는 의회 청문회 출석 등 굵직한 이벤트가 있어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태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