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서도 여전히 산업 관련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실물경기 회복이 너무 더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생산지표가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오히려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도 1년 6개월 만에 100을 밑돌았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1%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산업 생산지표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세월호 참사 직후인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광공업 생산도 자동차(9.0%)와 반도체·부품(2.9%) 생산이 늘면서 전달 대비 1.3%가 늘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서는 3.4%가 감소해 오히려 하락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소비와 투자지표가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두 달 동안 하락세를 이어오던 소매판매는 11월 대형 자동차와 휴대폰 등 내구재가 7.8% 상승하면서 전월 대비 1.9%, 전년 동기 대비 1.0%가 각각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장비와 항공기 투자로 전월에 비해서는 13.1%,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10.6%가 늘었다.
다만 통계청은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져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성욱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생산 소비가 11월 늘어난 것을 맞지만 추세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 아직은 나타나지 않아 전체적인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1년 6개월 만에 기준선 100을 밑도는 99.8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기 개선세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하락과 경제활성화 법안 통과 등이 향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산유국 경제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