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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굳히기냐 vs 맨시티 뒤집기냐

EPL 죽음의 일정 '박싱데이' 전쟁 돌입

2~4일에 한번 씩 경기치러

두 팀간 승점차 3점 불과… 결과 따라 선두 뒤바뀔수도

상승세 맨유 성적도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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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의 굳히기냐 맨체스터 시티의 역전이냐, 아니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비상이냐. 답은 '박싱데이(Boxing Day)'가 알고 있다.


영연방 국가에서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은 환경미화원이나 신문배달원·집배원 등에게 선물상자(Gift Box)를 건네는 박싱데이다. 평소 신경 쓰지 못했던 고마운 이웃에게 마음을 전하는 훈훈한 날. 하지만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박싱데이는 악몽과도 같다. EPL 일정은 보통 1주일에 한 경기인데 이날을 전후로는 2~4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른다. EPL에서 박싱데이는 살인 일정의 다른 말인 셈이다. 전체 38라운드인 EPL도 이제 반환점이 눈앞. 박싱데이 죽음의 일정에서 웃는 팀이 최후의 승자가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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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팀과의 재회=13승3무1패(승점 42)로 리그 선두인 첼시는 26일 21시45분(이하 한국시각) 웨스트햄과 18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웨스트햄은 주제 무리뉴 첼시 감독이 올 초 '19세기 팀'이라고 불러 논란이 됐던 팀이다. 상대의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뚫지 못하고 0대0으로 비긴 뒤 무리뉴는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아니었다. 웨스트햄은 19세기에서 온 것 같았다"고 비꼬았다. 이후 4월 첼시가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수비 위주로 맞서 득점 없이 비기자 웨스트햄 구단주의 아들은 "19세기 축구 잘 봤다"고 맞받아쳤다.

무리뉴는 웨스트햄과의 재회를 앞두고 "그들이 (1월 당시와) 같은 전술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올 시즌은 그들에게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밝혔다. 웨스트햄은 바르셀로나에서 임대 이적한 미드필더 알렉스 송이 중원을 장악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롱볼 위주 전술도 적중해 9승4무4패(승점 31)로 리그 4위다. 첼시는 부담스러운 웨스트햄전 뒤 이틀을 쉬고 바로 5위 사우샘프턴을 만난다. 나흘 뒤에는 7위 토트넘전이 기다리고 있다. 2경기 모두 원정이라 대진과 일정상 맨시티·맨유보다 불리하다. 첼시와 승점 3점 차인 2위 맨시티는 27일부터 웨스트브롬, 번리, 선덜랜드를 상대하고 맨시티를 7점 차로 추격 중인 3위 맨유는 뉴캐슬, 토트넘, 스토크와 맞붙는다. 28일 맨유와 경기 후 1월2일 첼시와 맞붙는 토트넘이 박싱데이 전쟁의 열쇠를 쥔 셈이다.

◇기성용 VS 제라드=기성용의 스완지는 27일 0시 애스턴빌라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30일 리버풀, 1월2일 퀸스파크와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최근 4시즌 동안 올 시즌 페이스가 가장 좋은 스완지는 현재 8위에서 승점 6점 차인 4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회다. 스완지 간판으로 자리 잡은 기성용은 지난 21일 헐시티전 시즌 3호 골로 프리미어리그 선정 17라운드 베스트11로도 뽑히는 등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 한자리를 차지했다. 이 같은 자신감으로 '우상' 스티븐 제라드와 맞대결할 리버풀전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리버풀은 스완지보다 2계단 낮은 리그 10위다. 박싱데이 3연전을 마치고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기성용은 "대표팀 차출 전에 팀을 최대한 많이 돕고 싶다"며 "홈에서 열리는 애스턴빌라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우리는 올 시즌 홈경기에서 잘해왔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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