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창업이야기] E마켓플레이스 '구매로' 서용성 대표

中企에 필요한 산업용재·사무용 물품<br>온라인 통해 매매… "싸고 편리해요"


“구매로 시스템은 가맹점과 판매자, 구매자가 모두 ‘윈윈’하는 혁신적인 온라인 구매 시스템입니다. 가맹점은 자신의 명의로 수발주 시스템을 운영해 수익을 올리고 구매자는 필요한 물품을 편리하게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판매자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 유통·IT 접목 수발주 시스템 갖춰 상품 등록·배송 직접처리
즉시 조달 가능한 상품만 10만종…기업·관공서등이 주타깃
사업 2년만에 가맹점 750개 '급성장'…소호창업도 가능해 매력
중소기업 전용 E마켓플레이스 ‘구매로’(www.gumero.com)의 서용성 대표는 구매로 시스템은 한 마디로 말해 시대적 요구의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유통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수발주 시스템을 통해 편리하고 효율적인 구매 업무를 지원하는 구매로는 일종의 소자본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사업이다. 가맹점은 구매로 수발주 시스템을 통해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물품을 공급하지만 필요한 물품을 모두 직접 구비할 필요는 없다. 본사가 수발주 프로그램을 통해 상품 소싱과 상품 등록, 배송 업무를 직접 처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맹점주는 추가적인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별도로 신경 쓸 일 없이 거래처를 대상으로 물품 공급에 대한 영업만 하면 된다. 또 모든 제품의 재고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시스템에 등록된 전체 상품을 판매할 수 있어 많은 자금과 시설이 필요한 오프라인 방식의 판매사업보다 적은 자본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온라인 상에서 물품 공급 업무를 처리하므로 운영인력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다. 서 대표는 “가맹점주 중에는 기업에서 구매 및 경리 업무를 담당했거나 영업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며 “아무래도 물품 구매나 영업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우선 ‘산업용재 구매로’를 시장에 선보였다. 전국 각지에 분포한 공장에서 사용하는 소모품의 양이 방대하다는 사실에 착안한 것이다. 실제로 공장 한 곳에서 사용하는 소모품의 종류는 몇 십에서 몇 백 종류 정도지만 각 공장에서 사용하는 물품을 모두 합치면 수만 가지에 이른다. 기존 오프라인 방식으로 이런 소모품을 조달하려면 공장 주변의 철물점이나 공구상, 문구점, 작업복점 등 여러 형태의 판매처와 거래해야만 했다. 특히 각 공장마다 필요한 소모품이 다양하므로 여러 곳에 전화나 팩스로 주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했고 새로운 물품이 필요해도 상품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구매로 시스템을 사용하면 각 공장에서는 자신의 ID로 로그인해 원하는 상품 정보와 주문한 상품 내역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적절한 가격 조정도 가능하다. 또 한도 내 외상거래, 후불 일괄결제, 필요시기를 지정하는 예약주문 등 구매업무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다. 현재 구매로 시스템에 등록돼 즉시 조달이 가능한 상품만 10만종에 달한다. 서 대표는 이어 주로 도심권에 위치한 사무실을 대상으로 ‘사무용품 구매로’를 선보였다. 산업용재와 마찬가지로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무용품이 조달돼 있고 특별히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추가로 상품 등록을 할 수도 있다. 거래 조건이나 거래처별로 다른 가격을 설정할 수 있어 수익성도 높일 수 있다. 또 누구든 지정 ID로 접속하면 거래 물품 내역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는 사용 현황 및 재고 파악이 용이해 비용절감에도 큰 도움이 된다. 사무용품의 구매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중소기업이나 소형 사무실, 학교, 관공서 등이 주 타깃 고객층이다. 또 거래 대상이 주변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어 영업 범위를 넓게 잡을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서 대표는 “사무실의 경우 대부분 공장보다 규모가 작고 사용하는 소모품의 종류도 적지만 공장 수보다 기업체의 수가 다섯 배나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국 각지에서 쉽게 창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집에서도 운영할 수 있는 ‘소호(SOHO) 구매로’ 시스템을 완성하고 가맹점을 모집 중이다. 소호 가맹점주는 별도의 점포를 두지 않고도 자신의 책상 앞에서 수발주 시스템을 통해 주문받은 내역을 확인하고 배송처리 버튼만 클릭하면 본사에서 가맹점주의 이름으로 주문 상품을 발송해 준다. 이에 따라 가맹점주는 자신의 상품을 이용해 줄 개인회원과 기업회원을 모집해 ID를 부여하는 영업활동만 하면 된다. 자신이 운영하는 수발주 시스템에 모인 회원 데이터베이스(DB)는 자신이 포기하지 않는 한 평생 자기 고객으로 남는다. 5분 정도면 한 기업의 구매 대행을 처리할 수 있으므로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수입을 얻을 수 있으며 적은 비용으로 온라인 사업에 대한 경험도 쌓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소호 구매로는 구매 업무를 담당했던 퇴직자는 물론 청년 실업자나 직장인 투잡 업종으로도 적합하다. 서 대표는 지난 2006년 구매로 시스템을 처음 선보이고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반 만에 전국에 750여개의 가맹점을 개설했다. 지난해 말 가맹점 수가 80여개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서 대표는 “현재 산업용재와 사무용품 두 가지로 운영하고 있는 구매로 시스템을 더욱 확장해 앞으로 농업용재, 건설, 공구, 식품 등 각 업종별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성공한 경험을 해외로 이전해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국가적 이익 창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이미 세계 특허를 위해 PCT 국제특허 출원을 마쳤다. 창업비용은 산업용재나 사무용품 구매로의 경우 시스템 공여ㆍ설치 및 가맹비 등을 포함해 총 1,000만원 정도가 든다. 또 소호 구매로는 200만원 정도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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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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