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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도 안 되는 체격으로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평균 310.1야드(5위)의 드라이버 샷을 때려낸 선수가 있다. 거리뿐 아니다. 정확도까지 갖춰 평균타수 1위(68.87타)와 톱10 입상률 1위(62.%)도 차지했다. 이 괴물은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23ㆍ북아일랜드)다. 최근 발행된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12월호에서 미국 유명 교습가 피터 코스티스가 매킬로이에게서 배울 최고의 동작을 소개했다. 기량 향상에 효과가 있겠지만 매킬로이가 매일 90분씩 체력 단련을 통해 2년 사이 9㎏의 근육량을 늘렸다는 사실은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힘을 뺀 어드레스와 스트롱 그립=매킬로이의 준비자세에서 본받을 만한 점은 유연하고 긴장이 전혀 없는 어드레스다. 팔과 어깨ㆍ양손에 힘이 들어가면 리듬감 있는 스윙을 하기 어렵고 헤드스피드를 높이는 일이 불가능하다. 아울러 슬라이스로 어려움을 겪는 골퍼라면 매킬로이처럼 스트롱 그립으로 잡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잡이를 쥘 때 왼손을 약간 오른쪽으로 돌리는 것이다. 이렇게 그립을 하면 정면 거울을 봤을 때 왼 손등의 장갑 로고 부분이 분명히 보인다.
◇어깨는 최대한 오래 닫아야=매킬로이와 같은 장타자의 특징적인 동작 중 하나는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어깨는 닫고 엉덩이만 열어주는 것이다. 백스윙 톱 단계에 도달하자마자 엉덩이를 왼쪽으로 즉시 틀어주기 시작하지만 어깨는 임팩트 순간 직전까지 타깃의 오른쪽을 향하도록 유지한다. 인사이드-아웃 궤도로 스윙을 하기 위해서는 이 자세가 핵심이다. 어깨가 너무 일찍 오픈되면 헤드가 바깥에서 안쪽으로 흐르면서 슬라이스 또는 당겨지는 풀 샷이 나오기 쉽다.
◇채찍을 휘두르듯=인간이 만든 움직이는 물건 중 최초로 음속을 돌파한 것은 채찍이라고 한다. 채찍의 끝부분처럼 클럽헤드가 최고의 속도를 내게 하려면 정확한 순서로 다운스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스윙 때 몸을 충분히 감아 올리고 이어 무릎과 엉덩이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깨는 닫아준다는 느낌을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하다 임팩트 구간 직전 비로소 왼쪽으로 열어주기 시작하면 양팔-손-샤프트-클럽헤드의 순서로 당겨져 내려오면서 스윙 파워가 볼에서 폭발한다.
◇확실히 풀어준다=강력한 임팩트도 클럽페이스가 직각을 이루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페이스를 직각으로 되돌리기 위한 열쇠는 임팩트 구간에서 손목을 풀어주는 릴리스 동작이다. 임팩트 후 양팔이 지면과 평행을 이루는 폴로스루 때 오른쪽 손바닥이 왼쪽 또는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해줘야 한다.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면 페이스가 열린 상태로 볼과 만났다는 증거고 볼에 많은 사이드 스핀이 걸리게 된다.
◇끝까지 균형을 유지하라=매킬로이는 역동적인 스윙에도 피니시까지 균형 잡힌 자세를 보여준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유연성과 운동감각이 뛰어나기도 하지만 정확한 순서로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균형을 향상시키면 스윙의 파워와 일관성이 훨씬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