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닥지수가 6일 600선에 사뿐히 안착했다. 특히 코스닥 강세의 숨은 공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기금이 연초 이후 이날까지 2,2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면서 앞으로 코스닥의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0.55%(3.32포인트) 오른 604.1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605.88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전날 최고가인 600.88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팔았지만 기관이 683억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연기금과 보험이 올 초부터 꾸준히 순매수를 기록하며 코스닥시장의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2,226억원, 보험은 1,406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부터 8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6~8월 이후 최장기간 순매수 행진이다.
연기금이 올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매수 상위 종목은 성장성과 실적 기대감이 높은 엔터주와 게임주에 집중돼 있다. 핀테크(fintech) 수혜주로 분류된 다음카카오(035720)를 864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으며 한류 열풍으로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CJ E&M(244억원), 에스엠(041510)(219억원),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209억원)도 순매수했다. 이어 내츄럴엔도텍(168330)(161억원), 위메이드(112040)(131억원), 산성앨엔에스(016100)(125억원), 컴투스(078340)(104억원), NEW(160550)(103억원), 디티앤씨(187220)(82억원) 등이 연기금 순매수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은 코스닥시장을 외면해왔다. 코스닥 종목의 시가총액 규모가 유가증권 대비 상대적으로 작아 큰돈을 움직이는 연기금이 투자하기 적절하지 않았고 횡령과 배임 등이 빈번해 투자 위험이 높다는 불신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주요 종목의 시가총액 규모가 확대되고 주도주가 다양해지는 등 질적 성장을 이루자 연기금의 관심이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당분간 성장성 높은 종목 위주로 연기금의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시장의 체질개선이 기관투자가에게 어필하면서 코스닥지수의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배 연구원은 "코스닥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했지만 주가와 거래 규모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기술적으로 더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기관투자가의 추가 유입으로 시장 안정성이 높아지면 코스닥 오름세는 추세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