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태국 정치안정 기대감에 바트화 강세

푸어타이당, 주도권 장악 위해 연정구성…군부도 선거결과 수용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의 압승으로 끝난 태국 조기총선 이후 태국 주가가 상승하고 바트화 가치가 급등하는 등 태국 금융시장이 정치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4일 태국 증시의 SET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48.80포인트(4.69%) 급등한 1.090.28에 거래를 마쳤다. 방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대비 바트화 가치는 한때 1.2% 오른 달러당 30.41바트를 기록, 지난 2008년 2월 이래 가장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태국 국채 5년물의 CDS프리미엄은 전일대비 0.12%포인트 하락해 지난 5월20일 이후 가장 낮은 118.5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의 이 같은 반응은 지난 3일 총선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이 이끄는 푸어타이당이 전체 500개 의석의 과반수인 265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면서 정국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야당 승리에 반발할 것으로 예상됐던 군부도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혀 당초 제기됐던 군부 쿠데타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여기에 푸어타이당이 군소정당들과 연립정권을 구성키로 합의하며 확고한 주도권 장악에 나선 점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잉락 친나왓은 이날 오후 방콕에서 찻타이파타나당과 찻 파타나푸어 판딘당, 파랑촌당, 마하촌당 등 4개 군소정당 지도자들을 만나 연립정권 구성에 합의, 전체 의석을 299석으로 늘리며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굳히는 데 성공했다. 잉락 친나왓은 “연정 참여 정당들은 국민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국가 경영에 힘을 합하기로 했다”면서 “국가 화합을 달성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잉락 총리 후보의 오빠인 탁신 전 총리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이제는 쉬고 싶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신의 정계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여당인 민주당의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이날 선거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 총재직에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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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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