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2(화) 19:03
조용락(68)변호사는 묵향에 묻혀 지낸다.
趙변호사는 75년 군산지청장시절 벽천(碧川) 나상목(羅相沐)선생의 지도아래 본격적인 그림공부를 시작했다. 83년 변호사 개업을 한뒤엔 계정(溪丁) 민이식(閔利植)선생으로 부터 사군자를 배웠다.
84년 경기도 미술대회에서 첫 특선을 한후 86년에도 특선을 하는등 실력을 인정 받았다.
趙변호사는 그림 그리기 못지않게 고서화 수집에도 열성적이다.
대구지검 부장검사시절 운좋게도 3.1운동 당시 33인의 한사람이였던 위창 오세창(吳世昌)선생의 전서체 글씨를 구입하면서 부터 고서화 수집에 눈을 뜨게 됐다고 한다.
趙변호사는 그동안 애써 모은 미술품들을 혼자 보기 아까워 고향인 경기도 평택군 서탄면 내천리에 아담한 미술관을 지어 공개했다. 88년5월5일 문을 연 「효민(曉民)미술관」은 300여년 내려온 종가집을 개조한 것으로 건축사인 조카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직접 설계했다.
미술관을 개관할때 주위에선 『시골에 무슨 미술관이냐』며 시큰둥했다.
그러나 60여평의 전시공간과 1,500여평의 뜰은 인근 초·중등학생들의 그림그리기 장소로 이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로마당으로 이젠 없어선 안될 마을의 문화공간이다. 91년에는 국내 유명시인 30여명이 모여 시낭송회를 갖기도했다.
이곳을 정원과 그림, 수석이 어우러진 종합적인 예술공간으로 가꾸겠다는 趙변호사는 요즘도 주말마다 이곳을 찾아 잔디를 깎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趙변호사는 서울대 사범대학을 졸업, 제8회 고시 사법과에 합격한후 서울·부산지검 검사, 군산·의정부·마산지청장, 남부지청장등을 지냈다.【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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