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패션업체들이 '누드 핸드백(clear bag)'을 잇따라 내놓아 패션에 민감한 여성 소비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은 17일 오스카 델라 렌타와 펜티 등 명품 브랜드들이 투명 플라스틱과 가죽 소재로 만들어 속이 훤이 들여다 보이는 누드 핸드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면서 뉴욕의 고급백화점인 삭스 핍스 에비뉴와 니먼 마커스에도 조만간 누드 핸드백이 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누드 핸드백은 손잡이 등 제한된 부분만 가죽으로 처리하고 나머지는 속이 들여다 보이는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졌지만 가격은 결코 싸지 않다. 삭스 핍스 에비뉴가 선보일 샤넬의 투명 핸드백은 개당 가격이 895달러이며 돌체 앤드 가바나 제품은 개당 1,695달러에 팔릴 예정이다. 니먼 마커스에서 판매될 비 앤드 디(Be&D)의 누드 핸드백도 개당 가격이 995달러에 달한다.
비 앤드 디의 디자이너인 스티브 더메인은 "모든 사람들이 사적인 것을 블로그와 웹카메라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 우리는 여성들이 누드 핸드백을 통해 자신들의 일부분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에티켓 문제를 지적하면서 비판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다. 에티켓 전문가 레티시아 볼드리지는 "여성들이 가지고 다니는 아이템들은 외부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면서 "누드 핸드백은 자신의 속옷을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