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약달러 심화땐 금리인상 가능성"

템플턴社 부사장 "현실화되면 증시 악재" <br>한국증시는 저평가 장기투자에 좋아



달러화 약세기조가 심화할 경우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사이먼 루돌프(사진)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은 지난 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아시아 통화 대비 달러화 약세가 심해질 경우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이 같은 가능성은 증시에 반영되지 않아 현실화할 경우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은 2% 수준이지만 이는 정치인들이 인기주의에 편승해 계산방식을 바꾸었기 때문이며 30년대 기준으로 계산하면 8%까지 오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루돌프 부사장은 그러나 “글로벌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하고 국제원자재 가격이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기업들의 수익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내년 전세계 증시는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증시에 대해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산업과 기업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저렴하다”며 “장기 투자할 좋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북한 관계 등 정치적인 요인은 우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또 은행들의 대출억제 등 신용경색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단기적으로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이는 한국 금융기관들이 과거 신용카드 거품 이후 리스크 통제를 위한 실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급등한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싸지 않으며 기업지배구조에 문제가 많고 변동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일본 시장 역시 선진증시 중 밸류에이션이 가장 높은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가장 낮아 자본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반면 인도의 경우 최근 3~4년간 성과가 좋아 밸류에이션이 싸지는 않지만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조금씩 정기적으로 투자한다면 10년 후 매우 좋은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머징마켓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이머징마켓이 전세계 증시에서의 비중이 14%, 전세계 GDP의 25%에 해당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체 포트폴리오의 14~25%만 이머징마켓으로 가져가는 것이 적정하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유럽의 통신주, 유럽 및 미국의 미디어 관련주, 핀란드의 제지ㆍ펄프주, 미국 제약주 등이 내년에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기사



노희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