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15살 자폐아가 개인전 열어

청주 원봉중 이두열군, 회화·조소작품 30여점 모아


중학생이, 그것도 자폐아가 개인전을 연다. 청주 원봉중 3학년 이두열(15)군은 발달장애(자폐)의 고통 속에서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익혀온 실력으로 그리고 만든 회화와 조소작품을 일반에 선보인다. '무언의 작은 피카소'로 불리는 이군은 그림으로 세상과 말을 시작하는 셈이다. 그는 자신의 미술작품 30여점을 모아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청주시 용암동청주시립도서관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이두열 첫 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어려서부터 다른 아이들보다 유달리 성장이 늦었던 이군은 두살 때 발달장애 판정을 받았고 이군의 부모는 그런 아들의 고통을 초등학교 때부터 미술로 치료하기 위해 가정에서 체계적인 별도의 미술교습을 시작했다. 초등학교를 거쳐 중학교에 들어간 이군은 지난 2004년 용암복지관 미술전시회에 처음작품을 출품한 것을 시작으로 그 해 제1회 충북 장애학생 미술공모전에서 대상을, 지난해에 전국 장애학생 미술공모전에서 장려상을 각각 받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 2004년과 2005년에는 연속으로 대전에서 열린 미술치료 전시회에 작품을 찬조출연하기도 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미술평론가인 유현주 목원대 겸임교수는 "두열이의 그림은 강하고 힘찬 선, 대담한 색채, 정교한 관찰과 모방, 그가 본 어떤 것의 생생한 증언처럼 그의 그림은 놀라운 관찰력과 집중력을 드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군의 아버지 이종석(47ㆍ청주 상당고 교사)씨는 "좋아하는 미술을 통해 자신의 세계에 눈 뜨고 나름대로 개척해가는 두열이를 위해 개인전을 열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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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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