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박상품 비결은 '통계'

여성경제활동 참가율등 국가통계 활용 제품개발<br>'처음처럼' '햇반'등 인기

인구주택 총조사 등 국가 통계를 상품 개발이나 마케팅에 잘 활용해 대박 상품을 탄생시킨 사례가 늘고 있다. 통계청은 홍보대행사 메타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최근 잘 팔리는 상품 20여개를 만들어낸 기업 마케팅팀에 국가통계 활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이 중 7개 기업이 여성경제활동 참가율, 인구주택총조사, 해외관광여행객수 등을 이용해 제품을 개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두산주류BG는 지난 95년 15.3%에 불과했던 여성 음주율이 98년 이후 32.7%로 2배 이상 급증한데다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이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경제활동인구조사 통계를 바탕으로 소주 신제품 개발에 여성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이렇게 탄생한 저도 소주 ‘처음처럼’은 출시 6개월만에 전국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하는등 인기를 끌고 있다. CJ㈜의 즉석밥 ‘햇반’과 오뚜기의 ‘씻어나온 쌀’은 인구주택총조사에서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통계를 참고해 내놓은 히트상품. 95년 1인 가구수가 10년만에 2.5배(164만가구)나 늘어나자 CJ는 96년 ‘나홀로족’을 겨냥, 2∼3분만 데우면 먹을 수 있는 햇반을 출시했다. 2000년 220억원이었던 햇반 매출은 올해 860억원(추정치)으로 급성장했다. 해태음료가 최근 새로 내놓은 고급 한방음료 ‘궁비’는 국내 고령인구 급증 및 이들의 경제활동 증가에 주목했다.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00년 전체 인구의 7.2%에서 2010년 10.9%까지 늘어날 전망이며 65세이상 경제활동인구도 2003년 28.7%에서 2005년 30%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실버세대를 위한 건강음료 수요가 높아진다고 판단한 것. 해외 여행자들이 증가하는 통계에서 힌트를 얻어 대박을 터뜨린 상품도 있다. 대상㈜ 청정원 마케팅팀은 1998~2001년 해외로 여행간 내국인 출국자수가 연평균 24%씩 급증하는데 착안했다. 당시 전통식품의 현대화에 고심하던 청정원은 해외에서 휴대하기 쉽고 사용하기 편하도록 고추장을 튜브형 용기에 담은 ‘쇠고기볶음 고추장’을 개발, 올해 52억원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보령메디앙스 마케팅팀은 2001년초 인구동태조사의 합계출산율 지표가 90년대 이후 계속 감소해 1.3명까지 떨어지자 저출산으로 출산ㆍ유아용품 시장이 축소되는 만큼 프리미엄급 제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결론지었다. 은나노 입자를 사용해 항균력과 탈취력을 높인 ‘유피스 나노실버 젖병’은 예상대로 적중, 개발 3년만에 매출액이 10배 가량 늘어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계청에서 운영중인 서비스 시스템 가운데 특히 통계정보시스템은 기업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1억1,503만 계열의 방대한 자료를 제공한다”며 “기업의 과학적, 합리적 의사결정에 훌륭한 근거자료가 될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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