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야마시타의 해법

제2보(21~40)


백30으로 벌려놓고 기다리는 이 패턴. 한국의 이창호9단이 자주 보여주는 모습이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때를 기다리겠다는 작전. 이젠 흑31로 모양을 결정짓는 것은 당연한 돌의 흐름이다. “흑35로 37의 자리에 그냥 뻗은 예가 있던데 지금은 그렇게 두면 안 되나요?”(기자) “지금은 흑이 그렇게 두면 안됩니다.”(린하이펑9단) 왜냐하면 좌변에 백의 기착점이 있기 때문이다. 참고도1의 백2 이하 6까지가 예상되는데 부분적으로는 백의 자세가 옹색하지만 지금은 좌변의 기착점과 어울려 백의 모양이 멋지게 부풀게 된다. “백38로는 4선에 두는 예가 더 많던데 어떤 차이가 있나요?”(기자) “그야 물론 세력과 실리의 차이지요.”(린하이펑9단) 백이 가에 두면 세력지향이고 실전처럼 두면 실리지향이라는 얘기였다. 흑39는 백의 중원세력을 견제하면서 우하귀 나의 침입을 엿본 수. 야마시타는 여기서 30분을 숙고하고 40으로 육박했다. “매우 독특한 감각입니다.”(린하이펑) 국면의 초점은 우하귀이다. 흑이 나로 뛰어들고 나면 백은 네 귀를 모두 흑에게 내준 결과가 될 것이다. 백40은 흑의 그 침입찬스를 주지 않으려는 간접적인 방어책이었다. 검토실에서는 참고도2의 백1 이하 9가 유력하다고 말하고 있었는데 야마시타는 자기 나름의 해법을 들고나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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