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해외수출 1호 탄생 초읽기
韓-루마니아 원전 협력 약정 체결
이종배 기자 ljb@sed.co.kr
루마니아를 방문한 이중재(오른쪽부터)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한준호 국전력 사장이 6일 테오도르 치리카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NN) 사장과 원전 협력 약정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ㆍ루마니아 원전협력 약정 체결을 계기로 우리나라 원전의 해외 수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루마니아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체르나보다 원전 3ㆍ4호기 건설사업은 총 22억유로(약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에 최종 성공할 경우 원전사업의 첫 해외 진출로 기록되게 된다.
한국은 현재 원자로 20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6기를 순수 자체기술로 건설, 세계 6위의 원자력 강국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우리는 수년 전부터 중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그리고 동구권을 상대로 원전 해외 수출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 2004년 9월 발주한 원자로 4기 건설공사에서 미국 등 선진국에 밀리는 등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약정 체결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게 한수원 등의 설명이다. 현재 한국은 인도네시아ㆍ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와 여러 채널을 통해 원자력 수출 협의를 벌이고 있어 루마니아에 대한 첫 수출이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산자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동구권ㆍ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가격을 낮게 부르고 있고 수출 대가로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중국은 사실상 어렵고 남은 것은 동남아ㆍ동구권 외에 없어 (이들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첫 1호 수출이 현실화될 여지가 적지않다.
원전은 1기당 건설비가 3조~4조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건설 후 최소 10년간 유지ㆍ보수 작업을 진행하게 돼 한번 수주할 경우 경제적 파급 효과가 매우 큰 사업이다.
입력시간 : 2006/09/07 1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