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KGI증권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함에 따라 솔로몬저축은행이 동부증권과 KGI증권 인수를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이번 입찰에 불참하는 대신 중대형 증권사를 인수하거나 새로운 증권사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증권업에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KGI증권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23일로 예정된 최종 입찰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KGI증권의 인수가격이 너무 높고 매각과정이 불투명한데다 원하는 조건도 못 갖추고 있어 (국민은행이) 입찰에 참가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KGI증권의 가격을 올려놓으면 다른 증권사를 인수할 때 부담이 더 커진다는 것도 불참의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감독당국이 증권사 신규 설립을 허용할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이 KGI증권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KGI증권 가격은 낮아지고 솔로몬저축은행 컨소시엄과 동부증권의 인수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솔로몬저축은행그룹은 투자은행(IB)ㆍ자산운용 등 업무영역 확대를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에 따라 KGI증권 인수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