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불붙은 자원전쟁] 론 잭슨 운영 책임자

"개발보다 관리가 더 어려워 적정량 생산하는게 노하우"


11-2광구의 원유ㆍ가스 플랫폼에 대한 운영ㆍ관리는 전문 서비스업체가 맡고 있다. 석유개발은 철저하게 분업화돼 있다. 전문 탐사만을 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개발과정에서 고가의 장비를 대여, 분석하는 업체도 있다. 물론 원유ㆍ가스를 생산한 뒤 11-2광구처럼 이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해상생산광구 운영관리자(OIMㆍOffshore Installation Manager)를 파견하는 업체도 있다. 11-2광구의 OIM은 호주 업체인 PSN에서 파견한 론 잭슨(사진)이다. 잭슨은 “광구는 탐사ㆍ개발보다는 생산 이후의 관리가 가장 어렵다”며 “자칫 잘못 관리할 경우 광구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치 젖소의 젖을 짜듯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도록 잘 관리해가면서 생산해야 수명이 오래간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위험한 일이 많을 것 같다. ▦가스ㆍ원유를 생산하는 데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 더구나 11-2광구는 정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가압기 같은 게 이상이 있는지, 가스가 새고 있지 않는지 등을 항상 체크하고 조심해야 한다.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는가. 생산량을 더 올릴 수도 있을 텐데. ▦하루평균 가스는 3.5~7백만입방미터. 컨덴세이트(초경질유)는 하루 4,000배럴 정도 생산한다. 물론 생산량을 1.5배가량 더 늘릴 수는 있다. 그렇지만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생산할 때도 노하우ㆍ관리 등이 필요할 것 같다. ▦그렇다. 무조건 많이 생산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적정량 이상을 생산할 경우 내부 광구의 압력차로 인해 붕괴될 수 있다. 수명이 끝나는 것이다. 젖소의 젖을 짤 때 적정량을 짜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한국의 기술수준은 어떤가. ▦세계 표준 이상이다. 오랫동안 경험을 쌓아서인지 좋은 기술도 갖고 있다. 그간 수많은 나라의 생산광구에서 관리자로서 30년간 일해왔다. 한국과는 동해가스전 개발 때의 인연이 있다. -플랫폼에 머무는 기간은 어떻게 하나. ▦4주 일하고 4주는 쉰다. OIM은 두 명이다. 그렇지 않으면 일을 할 수가 없다. -하루에 몇 시간씩 일을 하나. ▦12시간 일하고 12시간 쉰다. 2교대로 운영하고 있다. 가압기에 문제가 생기면 아예 잠도 포기한다. 가압기 관리는 그만큼 중요하다. -한국이 다른 곳에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11-2광구의 경험은 한국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운영해봤다는 것과 그렇지 않은 데는 큰 차이가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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