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급락하면서 1,130원 붕괴 직전까지 갔다. 채권금리도 물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계속 사들이며 또다시 수직 하락했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원80전 내린 1,130원4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13일의 1,12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원20전 내린 1,139원으로 출발한 뒤 지난 9월 무역수지가 50억달러 흑자를 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9월 무역수지는 50억8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8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외환시장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 소식에 역외투자가들이 달러를 앞 다퉈 팔았으며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 물량도 나와 환율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국이 10억달러가량의 비교적 많은 달러 물량을 사들이면서 환율은 1,130원대를 간신히 지켜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글로벌 달러 약세흐름 속에 속도조절 차원에서 당국의 개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가격도 급등(금리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급등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수세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하락(가격상승)한 3.26%,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4%포인트 급락한 3.57%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04년 12월21일 3.26%를 기록한 후 5년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고 국고채 5년물 금리는 2005년 1월10일의 3.55% 이후 최저치다.
외국인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채권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채권발행 물량이 줄면서 수급개선을 더욱 강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