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회복 신호가 부쩍 잦아진 가운데 지난 주 이탈리아에서 열린 G8(주요 8개국) 재무장관 회담이 막을 내렸다. 참가국들은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최근의 움직임을 반영, "경기 회복기를 대비한 정책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각국의 긴축 정책 선회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우선 세계 각국의 가파른 금리 인하 행진이 마무리되고 있다. 이번 주 예정된 일본의 통화정책회의에는 금리를 0.1%에서 동결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캐나다중앙은행(BOC)이 금리를 동결했다.
물가 역시 주목되는 변수다. 물가가 들썩일 경우 긴축으로의 발걸음이 빨라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73달러까지 치솟으면서 경기 회복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16일, 예상치 전년대비 –4.4%), 소비자물가(17일, ″ –0.9%)가 발표되고 유로권의 소비자물가(16일, ″ –0.0%)도 나온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불안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지난 주 미국 정부는 경기부양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65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국채발행에 나서면서 국채가격이 떨어지고 수익률은 급등,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를 돌파하기도 했다.
국채수익률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고, 모기지 금리 상승은 시중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국채와 모기지 증권 매입을 더 이상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주 미 뉴욕 증시는 금리 상승과 인플레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간 단위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다우존스 지수는 12일 8,799.26으로 마감해 지난해 12월 31일 종가(8,776.39)를 넘어서면서 연간 기준 플러스로 전환됐다.
뉴욕 증시는 경제 지표들을 통해 경기 회복 신호를 확인하면서 추가 상승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지표는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15일)와 미국 신규주택 착공건수(16일)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