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앤 조이] 한방칼럼-볼 빨간 아이, 마사지로 기혈 순환 해줘야
김기훈 서초 함소아한의원 원장
"사과 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하지요" 동요 중에 이런 노래가 있다. 사과 같이 앙증맞고 귀여운 아이들의 얼굴을 빗대어 부르는 노래지만 얼굴색 만큼은 붉은 사과를 닮으면 안 될 일이다. 가끔 추운 겨울만 되면 볼터치 화장을 한 것처럼 양 볼이 발개지는 아이들이 있다. 때로는 붉은 볼 위로 하얗게 트는 현상도 보인다.
양 볼이 심하게 붉어지는 것이 심각한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얼굴의 일부가 붉어지는 것은 기혈(氣血) 순환이 잘 안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추운 곳과 따뜻한 곳을 오가면서 온도차가 심할 때 혈관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게 되는데 이 때 기혈 순환이 잘 안되는 아이는 얼굴 일부분에 혈관수축이 덜 되어 혈 성분이 모여 붉게 보이는 것이다. 손발이 유독 차갑거나 뜨거운 것도 같은 이유다.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원인은 다양하다.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으로 약한 아이도 있고 아이들의 특성상 식적(食積) 때문인 경우도 많다. 식적이란 나쁜 식습관이 오래 쌓여서 생긴 것으로 신체의 기혈 흐름을 막아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밤중에 모유ㆍ분유를 먹거나 음식을 씹지 않고 삼키는 아이, 기름진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 등을 많이 먹는 아이라면 식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아이들도 원활한 기혈 순환을 방해받곤 한다.
볼이 빨간 아이를 다시 뽀얀 피부로 만들려면 기혈 순환이 잘 되게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얼굴 마사지가 좋다. 광대뼈 부분을 포함해 아이 볼을 엄마나 아빠 손바닥으로 돌려가며 자주 비벼주면 기혈 순환도 좋아지고 아이와의 정서적 유대감도 높아진다.
또한 밖에 나가기 전이나 목욕 후 보습크림을 여러 번 발라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해준다. 식적을 일으키는 식습관은 고치는 게 바람직하겠다.
큰 온도차로 고생하는 건 볼 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귀를 들 수 있다. 따뜻한 곳과 추운 곳을 오가면서 귀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 동상에 걸릴 수 있다. 아이와 외출할 때 모자와 장갑ㆍ목도리ㆍ마스크 등은 잘 챙겨주지만 귀는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귀에 동상이 생기면 아이는 열감을 느끼면서 가렵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다. 또 귀 아랫부분에서 피가 나거나 귓바퀴가 벗겨지기도 한다.
아이의 귀가 동상에 걸리지 않게 하려면 밖에 나갈 때 아이 귀에도 신경을 쓰도록 하자. 귀까지 덮는 모자를 씌우거나 귀마개를 해주는 게 좋다.
혹시 귀가 찬바람에 직접 노출됐을 때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섭씨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귀를 닦아주면 도움이 된다. 아이의 볼과 귀를 보호하려면 이래저래 엄마가 바빠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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