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사상최대] CE·반도체·디스플레이 약진… 스마트폰 쏠림현상 벗어났다

마케팅비 일시적으로 늘며 IM 영업익 소폭 줄었지만 견조한 성장세 변화 없어<br>D램·TV도 큰폭 실적개선… 4륜 구동 체제로 전환 계기

'볼트와 삼성 NX300' 프랑스 파리의 파빌리온 가브리엘에서 4일(현지시간) 열린 삼성 스마트카메라 NX300 판촉행사 'NX나이트'에 참석한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가운데)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번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볼트는 삼성 카메라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2ㆍ4분기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은 장기적인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이뤄낸 성과로 지속성장의 강한 체력을 시장에 재확인시켜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무선사업(IM)부문은 물론 소비자가전(CE)과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부문 등 4개 사업 부문이 고른 실적을 보여준 것으로 추정돼 증권업계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상 최고 실적 경신과 함께 4개 사업 부문의 약진으로 삼성전자가 4륜 구동 체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IM 부문에 대한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CE와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부문 등 4개 축이 안정궤도에 진입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분기 실적 사상 최대치 경신=삼성전자는 2ㆍ4분기 실적에서 고른 실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스마트폰 사업부가 포함된 IM 부문의 경우 지난 2ㆍ4분기에 6조~6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반도체는 1조7,000억~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또 디스플레이 부문은 1조~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CE 부문 역시 5,000억~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의 경우 지난 1ㆍ4분기에 1조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2ㆍ4분기에는 반도체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이 이뤄졌다.

또 CE 부문 역시 지난 1ㆍ4분기에 2,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2ㆍ4분기 들어 다시 최고 6,000억원 내외의 안정적인 실적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IM 사업 부문이 1ㆍ4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부품과 CE 부문에서 약진을 보여줘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 배경은 IM 이외의 사업부가 안정된 실적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IM 부문 견조한 성장세 이어가나=이번 실적 발표가 주목을 끌었던 것은 삼성전자의 IM 부문 실적이 어느 정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정점을 지나 하향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9조5,000억원인 상황에서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6조에서 6조2,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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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ㆍ4분기의 IM 부문 실적(6조5,100억원)과 비교하면 2ㆍ4분기 실적(6조~6조2,000억원)은 소폭 하락했다. 갤럭시 S4 출시와 전세계 2,000만대가량의 판매 추정치를 감안하면 의외의 영업이익 규모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일시적인 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하향세로 접어들었을 뿐 추세에는 변화가 없다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2ㆍ4분기에 갤럭시 S4를 출시하면서 마케팅 비용 지출을 늘려 2ㆍ4분기에 마케팅 비용이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지출됐을 것"이라며 "결국 이 같은 마케팅 비용 증가가 IM 부문의 영업이익 상승폭을 제한했지만 일시적인 집행인 만큼 3ㆍ4분기부터 다시 영업이익이 상승곡선을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4륜 구동으로 다시 전환하나=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비로소 다시 4륜 구동 체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TV와 가전 등 4개의 축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업황 변화가 심한 IT 업계의 특성상 최적의 포트폴리오로 평가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노골화되기 시작한 IM 부문의 두드러진 실적은 오히려 삼성전자 전체 실적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노근창 HMC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세트와 부품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IT 기업으로 전세계적으로 이 같은 사업 구조를 가진 회사가 없다"며 "일시적으로 IM 부문의 실적이 둔화될 경우에도 부품과 TV 등에서 보전을 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IM 부문의 일시적인 비용증가로 인한 실적 정체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충분히 상쇄할 정도인 만큼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만큼이나 안정적인 4륜 구동 체제 전환이 삼성전자가 2ㆍ4분기 실적에서 보여준 가장 중요한 성과라는 평가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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