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생물서 가솔린 생산 길 열었다

이상엽 카이스트 교수팀, 원천 기술 세계 첫 개발

국내 연구진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미생물에서 가솔린(휘발유)을 생산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대장균이 포도당을 먹고 가솔린을 배출하도록 하는 기술로 세포의 유전자를 조작해 원하는 형태의 화합물을 대량생산하는 기술인 ‘대사공학’을 이용해 대장균의 지방산 대사회로를 ‘석유공장’으로 바꿔놓은 셈이다.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결과는 30일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이 대장균으로 생산한 가솔린은 별도의 조치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시중에서 판매하는 가솔린과 일부 구성이 다르지만 똑같은 성능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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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균 먹이인 포도당은 옥수수ㆍ나무 등 ‘바이오매스(생물에너지원)’에서 추출했다. 바이오매스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와 공짜 에너지인 태양빛을 활용해 만들어지는 자원이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주목 받고 있다.

대장균에서 가솔린을 생산하는 기술은 다양한 바이오 화합물을 생산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바이오매스를 전환해 바이오연료나 계면활성제ㆍ윤활유 등의 원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화학산업을 기존의 석유 기반에서 바이오 기반으로 대체하는 가능성을 열었다.

이 교수는 “아직 생산효율은 매우 낮지만 미생물을 대사공학적으로 개량해 가솔린을 처음으로 생산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며 “가솔린의 생산성과 수율을 높이는 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팀은 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프론티어사업의 차세대바이오매스연구단(양지원 단장)과 기후변화대응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연구를 수행했다.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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