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화재 최대주주 "메리츠엔 경영권 못넘긴다" 결단 ■ 한화, 제일화재 인수전 승리제일화재-한화손보 통합·합병 가속도 분석속金의장-한화그룹간 경영권 갈등 우려도 커 서정명 기자 vicsjm@sed.co.kr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 이사회 의장이 보유지분 23.6%를 한화그룹에 넘긴 것은 제일화재 인수에 나선 메리츠금융에 경영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이 제일화재 경영권을 확보함에 따라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통합ㆍ합병 절차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김 의장이 메리츠금융의 예봉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한화그룹에 보유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넘겨준 만큼 앞으로 김 의장과 한화그룹 간 제일화재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상 한화그룹의 승리=한화그룹은 계열사를 통해 제일화재 지분 10.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김 의장이 가지고 있는 23.6%에 대한 의결권까지 합해 총 33.9%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리조트가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제일화재 지분 12.0%를 장내에서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혀 전체 지분은 45.9%까지 늘어나게 된다. 11.4%의 제일화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금융이 한달 이후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주식공개매수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제일화재 경영권을 인수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공개매수를 통해 34.5% 이상의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데다 한화그룹과의 지분경쟁 속에 공개매수 가격이 뛰어오를 가능성도 높다는 게 큰 걸림돌로 지적된다. ◇한화손보와의 통합ㆍ합병은 낙관 일러=한화그룹은 김 의장의 의결권 위임으로 제일화재와 한화손보의 통합ㆍ합병 작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김 의장이 의결권을 한화그룹에 넘긴 것은 결국 한화그룹이 내세운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통합ㆍ합병에 동의를 표시한 것"이라며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통합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의장이 메리츠금융의 지분매입 공격을 피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의결권을 위임한 것으로 상황이 개선되면 언제든지 의결권을 되찾아올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즉 ▦최대주주로서의 위치 변화 ▦한화그룹에 지분매각시 가격수준 ▦경영권 참여 여부 등 앞으로 발생하게 되는 변수들이 김 의장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때에는 언제든지 의결권을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