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선위 징계로 불확실성 해소"… 효성 강세

거래정지 리스크 사라져… 실적 안정적 성장도 부각


효성 주가가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금융 당국의 징계 발표 이후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시장전문가들은 이번 징계로 효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양호한 실적 성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3세 간 지분매입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세가 예상된다.

효성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800원(4.34%) 오른 6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증권선물위원회는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한 효성에 대해 과징금 20억원을 부과하고 조석래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등 2명에 대해 해임을 권고했다. 지난 1998년 효성물산 등 부실회사를 ㈜효성으로 합치면서 유형자산과 재고자산을 부풀려 분식회계를 했다는 게 금융 당국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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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효성이 이번 징계에서 최악은 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효성의 주가를 짓눌러왔던 분식회계 문제가 일단락돼 앞으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다. 징계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효성의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도 이 같은 이유라는 것이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분식회계 관련 감리 결과가 검찰 기소 통보로 이어졌다면 효성은 상장 적격성 심사 대상이 돼 거래정지가 될 수 있는 위험에 놓여 있었다"면서 "하지만 거기까지는 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징계 발표로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말했다. 효성은 지난해 3·4분기에 분식회계에 따른 법인세 탈루 금액을 이미 납부했기 때문에 실적에 끼치는 영향도 없다.

증권가에서는 효성이 올 2·4분기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승재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효성의 2·4분기 영업이익은 1,66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수준을 소폭 하회할 것으로 보지만 다른 화학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 안정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스판덱스의 고수익성에 힘입어 섬유 부문의 수익성이 여전히 높고 중국의 타이어 수요 개선에 따른 산업자재 부문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형제들 간 불거진 지분경쟁은 단기적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릴 수도 있지만 장기화하면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사장과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은 최근 효성 지분매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 사장의 효성 지분율은 지난해 말 9.85%(346만264주)에서 이달 초 10.33%(362만6983주)로 늘어났다. 조 부사장도 최근 주식을 사들여 같은 기간 지분율이 9.06%(318만3276주)에서 10.05%(352만8185주)로 높아졌다.

다만 최근 차남인 조현근 전 부사장이 형과 동생이 각각 최대주주로 있는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최모 대표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불거진 경영권 분쟁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조 전 부사장이 최근 검찰에 고발한 두 회사는 효성의 관계사이지만 직접적인 지분관계는 없어 당장 주가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앞으로 세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면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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