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교육청 산하 영재교육원의 입학에 학교 교사의 '관찰추천 전형'이 확대되면서 일반 초등학교의 영재 추천 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재교육원은 정규 수업 과정이 아닌 방과 후나 주말, 방학 등을 이용해 영재수업을 받는 곳으로, 현재 교육청 부설 기관과 대학 부설 기관 등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 담임교사들이 학생들의 지적 능력과 창의성을 관찰한 뒤 추천한 결과를 바탕으로 영재교육 대상자를 선발하는 '교사 관찰추천제'는 지난해 전체 시도교육청 산하 기관의 48%에서 2017년 70%까지 확대된다. 담임교사의 추천 전형이 확대되는 데다 여름방학 기간 등을 빼면 사실상 이맘때가 담임교사의 관찰이 본격화되는 시기여서 학부모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영재교육원 입학을 위한 교사 관찰추천 전형은 총 4단계로 나뉜다. 이 중 일선 교사가 학생들을 집중 관찰하는 과정인 첫 단계는 오는 8월까지 진행된다. 일선 교사들은 교과 수업시간이나 학교생활에서 학생의 지적 능력과 창의성, 과제 집착력 등을 관찰해 8~9월께 영재교육원의 선발 요강이 발표된 후 학교장에게 추천한다.
1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아이의 자신감이다. 흥미와 자신감을 가지고 관심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활동과 사고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 아울러 학교 수업시간, 학급활동, 교내 행사 등 학교생활 전반에 진취적으로 참여하고 수업시간 중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능동적인 참여 자세를 격려해야 한다. 가정과 학교 등 일상에서 호기심이 생기는 부분을 직접 탐구해보는 경험도 중요하다. 주변 사물이나 주제에 관해 조사한 뒤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보고서로 정리해보는 등 관찰력과 탐구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해야 한다.
이 밖에 수학이나 과학 관련 행사와 교내 경시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좋다. 좋은 결과를 얻으면 스스로 자신감이 생길 수 있고 능력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찰추천 2단계에서는 담임교사와 관찰추천위원회의 관찰 결과를 종합해 영재교육 대상자 추천위원회에서 학교별 영재교육 대상자를 결정한다. 관찰과 수행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근거로 여러 상황에서 관찰된 인지적 특성과 리더십, 창의성, 과제 집착력 등 다양한 준거를 활용해 11월께 선발한다. 이때 학교에 따라서 필기고사를 치르거나 탐구활동, 면접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지난해에는 융합형 문항들이 다수 출제되는 등 실생활이나 다른 교과 영역에서 필요한 지식을 사용해 문제를 구성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범위의 학습과 독서가 요구된다.
3단계 창의적 문제 해결력 평가와 4단계 면접에서는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영재성을 검증한다. 3단계에서는 창의적 문제해결력 검사, 영재성 검사, 토론활동, 수행 과제, 심층면접, 캠프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된다. 이를 위해서는 선행된 개념 학습보다는 기본 개념과 심화 사고력을 훈련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게 좋다. 논리적 사고 능력이 생기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어려운 문제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4단계는 인성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과제 집착력 등 학생의 다양한 특성을 확인하는 단계다. 면접은 자신의 열정과 노력을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드러내야 하는 과정이므로 다양한 방식의 이해와 표현활동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의 내용은 대체적으로 교과 개념에 대한 질문,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에 대한 질문 등으로 이뤄진다. 난해한 과제나 정답이 없는 문제가 주어지는 상황이 대부분이므로 신중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태도로 임하는 게 필요하다. 지난해 면접 전형에서는 직업과 인성을 융합한 문제, 과제 집착력과 인성을 융합한 문제 등이 출제됐다.
교육기업 시매쓰의 최철호 소장은 "학생 개인의 성향은 단기간에 바뀔 수 없기에 평소 협동 학습이나 팀별 활동을 통해 적극적이고 협동하는 습관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며 "돌발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는 인성과 리더십을 키우려면 평소 폭넓은 독서와 토론 등을 통해 유연하고 확장적인 사고 능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