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I업체 중심 컨소시엄 뛰어들듯

재난망 ISP 사업 26일부터 입찰

SKT 등 이통사 불참 가능성… 삼성SDS·SK C&C 등 참여

2조 재난망 프로젝트 첫단추… 업체들 치열한 눈치작전 예상


국가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 '정보화전략계획(ISP)' 조달 입찰이 오는 26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이동통신ㆍ기기회사보다는 삼성SDS, LG CNS, SK C&C 등 SI(시스템 통합) 업체 중심의 컨소시엄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SP 수행사는 본사업 시 감점이 있기 때문에 본사업을 노리는 이통사보다는 SI 등 IT 서비스 업체가 ISP를 수행하고, 이통사는 본사업에 주력하는 분산전략을 채택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안전행정부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을 통해 이달 26일부터 30일까지 입찰을 진행하는 17억 원 규모의 재난망 ISP 사업에는 SI 계열사가 따로 없는 KT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기업집단이 SI 업체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한다.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삼성전자 등 통신ㆍ기기업체들은 이번 ISP 사업 입찰에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ISP는 지난 7월 미래창조과학부가 700MHz 주파수 대역의 롱텀에볼루션(LTE)을 재난망 기술방식으로 선정함에 따른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우는 작업이다. 2조 원에 달하는 재난망 프로젝트 전체에서 차지하는 ISP 비중은 17억 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다. 하지만 재난망 사업의 사실상 첫 단추인 만큼 업체들의 치열한 눈치 작전이 불가피 하다.


특히 이번 ISP 사업 입찰은 그 규모와 중대성을 인정받아 대기업도 공공 조달에 뛰어들 수 있는 예외사업으로 지정됐기 때문에 그 어느 소프트웨어 조달 사업보다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단 연 매출 8,000억원 기업끼리는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가 없게 돼 있어 같은 그룹 내에서도 통신사와 SI 업체가 각개전투를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SK그룹 내에서 SK텔레콤과 SK C&C, 삼성그룹 내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S 등의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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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ISP에는 KT를 제외하고 SI 등 IT 서비스 기업 컨소시엄만 대부분 참여할 것"이라며 "업체들에 대한 그림은 어느 정도 그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 기업 집단이 이통사 따로 SI 따로 등 이중 컨소시엄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SP 수행사의 경우 본 사업 시 감점을 받기 때문이다. ISP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가 그 작은 감점 차이 때문에 정작 본사업은 놓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아직 감점 기준과 수준은 공개된 바 없다.

A 이통사 관계자는 "각 컨소시엄이 제출한 가격ㆍ기술 경쟁력이 비슷하다면 ISP 참여로 인한 감점이 본사업 입찰 당락을 결정할 수도 있다"며 "경험적으로 ISP 감점의 영향이 크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관련 업체들은 그러나 아직 컨소시엄 및 전략 구축 단계인 만큼 입찰 직전까지는 주판알을 튕기며 치열하게 눈치작전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IT 서비스업체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통신사와 SI 업체가 모두 입찰에 참여할지, 하나만 참여할 지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라며 "경쟁 전략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아마 모두 막판까지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행부 재난안전통신망 구축기획단 관계자는 "평가 항목 안에 중소기업 육성방안에 대한 배점이 따로 있어 참여 중소기업 비중이 높을수록 배점이 높다는 점도 고려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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