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거침없는 위안화… 어디까지 오를까

작년 환율개혁 이후 달러화 대비 5.5% 절상<br>"내수 부양·물가 완화 위해 상승세 이어갈것"


중국 위안화 가치의 상승세는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위안화 가치가 지난 4월부터 매월 평균 0.5% 안팎으로 가파르게 오르면서 향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 지에 국제외환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6월19일 중국 당국이 환율개혁을 통해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1년 동안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5.5% 오른 상태다. 특히 올 들어 3월까지 1% 상승에 그친 위안화 상승 속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위안화 장중 변동폭이 점점 커지자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시장개혁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터드은행의 로버트 미니킨 수석 외환 분석가는"최근 위안화 가치의 일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시장개입을 통해 장중 환율을 철저히 통제했던 인민은행이 이제 시장 흐름에 맡기는 쪽으로 서서히 나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6일 오후 달러당 6.4873위안이던 위안화 가치는 다음날 장중 6.4635위안까지 상승하며 이틀 사이에 0.36%나 올랐다. 이 같은 상승폭은 지난 1ㆍ4분기 월간 상승폭에 맞먹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향후 위안화 가치가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를 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국정부의 경제성장 방식 전환과 최근 커지고 있는 물가압력 완화 등의 필요성 때문에 위안화가 장기적으로 꾸준한 상승 추세를 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시작된 12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 기간 동안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성장 방식을 기존 수출 주도에서 내수 위주로 바꾸는 것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과거 위안화 가치 절하를 통한 수출확대 정책을 폐기하고, 오히려 임금인상 압력 등에 직면해 위안화 절상 등을 통한 소비 확대에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현재 최대 경제문제인 물가급등 압력 완화 차원에서 수입물가를 낮추기 위해서도 위안화를 절상해야 하는 처지다. 시장에서는 추가 환율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현재 달러화 대비 상하 0.5%인 일일 변동폭을 조만간 1%로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그 동안 쉬지 않고 가파르게 상승해 온 만큼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헤지펀드에 보낸 서한에서 지난 6월 제안했던 중국 위안화에 대한 '강력한 매수' 권고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중국경제가 물가 앙등 국면과 함께 과열 경제를 식혀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해 있어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위안화 가치가 지난 1년간 이미 많이 올랐다는 것이 골드만삭스의 위안화 매수 철회 배경이다. 상승 속도 조절은 있겠지만 위안화 가치의 꾸준한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 2005년 7월 고정환율제에서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하면서 2008년까지 3년간 위안화 가치를 21% 절상시켰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2년간 수출 회복을 위해 2년간 고정환율제로 복귀했지만 지난 6월부터 다시 위안화 가치의 대세 상승이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과거 2005~2008년의 위안화 절상 속도를 감안할 때 올해도 최소 5%, 많게는 7%의 절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7일 현재까지 2.5% 가량 절상된 만큼 아직까지 2.5~4.5%의 절상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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