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를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대중화 원년으로 삼고 고객층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레드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색 표현력과 디자인에 강점을 가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만 각각 양산, TV 제조·판매 중이어서 시장이 더디게 커지고 있다. 이에 LG가 올레드 TV를 함께 만들 업체 찾기에 발 벗고 나섰다. 권봉석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4일 열린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경쟁사의 올레드TV 진출을 위해)일본·중국업체를 선별해 올레드 얼라이언스를 형성하겠다"고 밝혔다. 올레드 TV 출시업체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올레드TV 고객이 늘고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가진 LG에 더 큰 기회가 올 거라는 판단에서다.
실제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내 LG전자에 이어 올레드 TV를 내놓는 업체가 생길 조짐이 관측된다.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서 올레드 TV를 선보인 중국의 창홍·스카이워스·하이얼과 일본의 파나소닉이 유력한 후보다. 특히 중국업체들은 자국 내 프리미엄 제품 경쟁에 뛰어들고자 최고의 화질(UHD)과 최고의 패널(올레드)을 조합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업체들은 패널을 사오면 되지만 화질을 제대로 구현하는 조립기술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에 따라 올레드 얼라이언스를 통해 LG가 음양으로 기술 지원에 나서고 이후에는 올레드 TV 제조업체 간 공동마케팅도 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3D TV 기술방식에 따라 TV 업체들이 두 패로 갈려 공동 대응에 나선 것처럼 올레드 얼라이언스가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CES 2015 기간 중 UHD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20세기폭스와 워너브러더스 등 콘텐츠 제조사와 다른 TV 제조사를 끌어들였다. 특히 소니와 샤프·파나소닉은 물론 LG전자까지 UHD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UHD 시장을 키워야 교체수요가 생기고 덩달아 삼성 TV도 잘 팔린다는 전략으로 풀이되는데 유력 경쟁사까지 포함시킨 건 10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에 도전하는 삼성전자의 자신감도 한몫했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의 표준규격 쟁탈전에서도 각기 다른 동맹군들과 협력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인텔과 브로드컴·델 등과 '오픈인터커넥트컨소시엄(OIC)'을 설립했고 LG전자는 퀄컴과 시스코·마이크로소프트(MS)·소니 등과 올신얼라이언스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