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식품주 오름세 내년 상반기까지 고~고

국제 곡물가 하락에 수익성 개선

CJ제일제당·삼양사 등 고공행진


농산물 공급 과잉의 여파로 국제곡물가격이 급락하면서 콩·밀·옥수수 등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식품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곡물 재고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식품주의 고공행진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과 대상(001680)·삼양사(145990) 등 해외로부터 곡물을 수입·가공하는 소재식품업체들의 주가는 올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먼저 국내 식품 대장주에 해당하는 CJ제일제당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9만4,500원에 거래되며 올 초와 비교해 41.1%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양사는 72.2%, 삼양제넥스(003940)가 58.5%나 오르며 식품주의 상승을 주도했다. 이 밖에 대한제분(001130)(41.1%), 대한제당(001790)(23.9%), 대상(32.6%) 등도 올 들어 가파른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곡물 가격 하락의 수혜를 톡톡히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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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가공해 판매하는 소재식품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은 국제곡물가격 하락이 수익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증권업계는 CJ제일제당의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5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삼양제넥스도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가량 증가한 400억원대로 점쳐지고 있다.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은 일제히 목표주가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CJ제일제당의 목표주가를 기존 39만8,000원에서 4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KDB대우증권 역시 40만5,000원에서 46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끌어올렸다. 대신증권은 가장 높은 50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이 같은 식품업체의 실적호조가 길게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곡물가격 하향세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9월 곡물수급보고서에 따르면 2014~2015년 글로벌 곡물 재고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우호적인 기후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량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되고 있다"며 "양호한 수급과 함께 곡물가 약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곡물 재고량이 늘어나면 공급 증가와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국내 소재식품업체들로서는 생산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2년을 정점으로 국제곡물가격이 추세적으로 계속 하락 중인데 원료를 가공·판매하는 소재식품업체의 경우 곡물값이 떨어지면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된다"며 "지금의 곡물 가격 하락 추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소재식품주의 실적개선이나 주가흐름도 긍정적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환율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세보다 원자재 가격 하락폭이 더욱 커 식품업체들의 실적개선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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