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손실따지기 앞서 환율방어 이익 고려해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돈이 돌아야 경제 성장…상속세 폐지 찬성" 삼성전자 실적 4분기 부분적으로 좋아질것 김현수 기자 hskim@seed.co.kr "외국환평형기금의 손실을 따지기 앞서 환율 방어를 통해 얻는 계산되지 않는 경제적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 윤종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주 말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외국환평형기금 손실에 대한 정치권의 감사 논란과 관련, "정치권은 외평채 운용에 따른 손실액이 18조원이나 된다고 하지만 손실액에 비해 국가경제에 돌아오는 이익은 훨씬 크다"며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윤 부회장은 외평채뿐 아니라 환율 움직임에 대해서도 각별한 우려를 나타냈다. 윤 부회장은 과거 일본정부의 환율 방어 노력을 언급하면서 "환율 방어로 인해 기업들이 얻는 계산할 수 없는 이익들도 고려해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원ㆍ달러 환율이 100원 떨어지면 3조2,000억원의 영업이익 손실이 발생하지만 이익의 절반 이상을 올리는 반도체가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통한 가격경쟁력으로 환율변동에 대처하지만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의 경우는 정말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는 현재 원ㆍ달러 950원, 엔ㆍ달러 117엔 정도의 환율을 예상하고 있다"며 "환율 하락이 (한국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정부가 환율방어에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이사장이기도 한 윤 부회장은 중소기업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인 명품은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이 만든다"며 "국내 중소기업도 (글로벌 명품을 만들어내도록)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4ㆍ4분기 실적 전망을 묻는 질문에 윤 부회장은 "3개월이나 남았으니 두고 봐야겠지만 4ㆍ4분기 부분적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부회장은 또 순이익 10조원 달성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마라톤 경영론'으로 화답했다. 그는 "(기업의 실적은) 기록 경쟁이 아니다. 기업은 기초체력이 튼튼해야 한다"며 "이봉조 선수(삼성전자 반도체 소속 마라톤선수)가 42.195㎞를 다 뛸 수 있도록 적절한 페이스 조절을 하듯 삼성전자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페이스 조절을 한다"고 답했다. 입력시간 : 2006/10/01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