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종근 前 전북지사 대주그룹 회장에


경제학교수에서 정치인으로 등장했던 유종근(64) 전 전북지사가 이번엔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대주그룹은 17일 유종근 전 전북지사를 그룹 회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창업자인 허재호 회장과 함께 건설, 조선 등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유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친형제와 같은 허 회장의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고민하다 어제 결정을 내렸다”며 “어려운 때 여서 ‘독배’를 마시는 기분으로 두렵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그러나 “대주그룹의 상황은 과거 외환위기 당시 국가가 겪었던 것과 같이 펀더멘틀은 좋지만 일부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며 “그룹의 자구계획을 채권금융기관에 솔직히 보여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또 “내실 위주의 경영을 할 것이며, 사세 확장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대주그룹은 모태인 건설에서 벗어나 조선업을 주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세워, 해남조선소 건설에 총 2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 여기에 부동산 경기 불황에 따른 자금 압박이 겹쳐져 계열사인 대한화재를 롯데그룹에 매각했고, 동양저축은행(광주)과 동두천다이너스티 등 골프장 2개도 매물로 내놓았다. 유 회장은 조선업에 대한 과잉투자 지적에 대해 “과거 70년대 12개에 달했던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이 세계시장을 무대로 경쟁하면서 품질을 개선해 시장을 석권할 수 있었다”며 “조선업 역시 세계를 무대로 한 사업이기 때문에 국내 조선업체들의 투자를 다른 시각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자추진 추진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제안도 있고 검토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내부가 안정돼야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다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뉴욕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뉴저지주립 럿거스대 교수로 재직한 ‘경제통’으로 한국에 돌아와 95년부터 8년간 전북지사를 역임했다. 지난 2002년 세풍그룹의 국제자동차경주대회(에프1 그랑프리) 유치를 위한 인·허가 과정에서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3년여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으며 지난해말 특별 사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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