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 어린이집 피해아동 父 SNS로 사건 정황 밝혀


부산 어린이집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사건 정황을 밝혀 화제다.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피해 아동의 피멍이 든 등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온 몸이 떨리고 미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멍을 발견하고 다음 날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 줬을 때 아이가 안 간다고 버텼다”며 “지금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또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흉터를 보고도 시종일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 중이어서 더욱 답답하다고 전했다.

해당 부산의 한 공립 어린이집에서 여교사 2명이 17개월 된 여아가 자주 운다는 이유로 피멍이 들도록 때린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 18일 2차례에 걸쳐 어린이집 교실에서 A양의 등을 손바닥으로 수차례 때려 멍이 들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CCTV화면에는 김씨가 서씨와 다른 어린이 4~5명이 있는 교실에서 A양을 윽박지르며 손바닥으로 등을 강하게 내려치는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들 교사들은 A양을 때린 뒤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아이가 종일 울며 징징대서 짜증이 나 때렸다”고 말했지만 서씨는 폭행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스토리 전문)

안녕하세요, ㅇㅇ아빠입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글을 퍼가고 댓글 달고 걱정해주시는 데 전 정말이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네요… 바보처럼 그냥 흘러가는 대로 멍하니 쳐다보는 바보 같은 아빠가 되어버리네요. 누나가 나서서 글 쓰고 메일도 보내고 신고도 하고 그러는데…가만히 보고만 있을 순 없어 저도 이렇게 시작을 할까 합니다.


17일 저녁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장모님과 아이들은 목욕을 했고 그날 저녁엔 몸에 상처하나 있단 소릴 듣지 못했습니다. 사진을 보는 바와 같이 목욕을 했을 때 못 봤을 일이 없을 만큼 상처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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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애들을 어린이집에 애들 엄마 혼자 데려다주고 오후에 ㅇㅇ담임으로부터 전화 한통이 왔습니다.

친구가 ㅇㅇ을 때려서 등에 멍이 생겼다고 저희는 친구끼리 싸울 수도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18일 저녁 애들 감기 때문에 병원을 갔는데 문득 생각나서 애들 엄마한테 소율이 등을 보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보게 된 등이 저 등입니다. 그 순간 온 몸이 떨리고 미칠 거 같았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어떻게 해야될 지 고민을 해봤지만 일단 어린이집을 보내야 되는 입장에서 친구가 했다고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19일 아침 어린이집 앞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려니깐 ㅇㅇ이가 안 간다고 버티는 걸 억지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그게 지금 생각해보면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네요.

ㅇㅇ이가 자기 담임이 나오니깐 안기길래…저희는 바보같이 맡기고 가게로 왔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어서 저희 엄마한테 전화해서 어린이집으로 데리러 갔고 병원 가보니 의사선생도 이건 절대 애들이 이럴 수 있는 상처가 아니다라는 소견을 냈고 입원을 시켰습니다.

이 때까지도 원장선생은 전화 한 통없다가 제가 너무 답답해서 cctv를 좀 보자고 전화를 하니 오셔서 보면 된다길래 그날 오후 부산으로 내려와 어린이집으로 갔습니다.

cctv엔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렇습니다. cctv가 설치되지 않은 원장실에 ㅇㅇ이가 잠이 오는 거 같다고 해서 ㅇㅇ이를 안고 들어갔답니다. 그러곤 다른 선생 둘이서 들락날락하더니 조금 있다가 ㅇㅇ이와 손을 잡고 나왔습니다. 그러고 낮잠을 잤고 기저귀를 가는데 그 때 아래 사진처럼 상처투성이의 등을 발견했다네요. 아침에 기저귀 갈 때 잘 누워있던 아이가 오후에 하도 울어서 등을 보니 멍이 있었답니다…

그 원장은 흉터 사진을 보고도 전화 한 통도 없고 자기들은 모르는 일이랍니다. 멀쩡한 한 아이를 저렇게 만들어놓고 그런 소리를 하네요. 그리고 상처를 아무리 봐도 안은 상태가 아니라 누워있던지 엎어져 맞은 것처럼 밖에 안보입니다… 이게 사람이 사람한테 할 짓도 아니고 사람이 짐승한테 할 직거리를 한 거죠. 말도 못하는 ㅇㅇ이는 지금 얼마나 답답할까요? 어른이 얼마나 무서울까요?

병문안 와서는 방송만 안 나가게 해 달라네요. 다니는 애들은 다녀야 된다고… 제힘 닿는데까지 해보려고요. 고소든 소송이든 옆에서 조금만 응원해주시면 더 힘이 날 거 같네요… 감사합니다…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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