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두산, 대우조선 인수전 참여 왜 포기했나?

공식적으론 "기존 사업 강화"<br>업계선 "실탄 마련에 부담감"<br>잇단 M&A·대출심사 강화로 '총알'확보 애로<br>오너일가 분식회계 전력등 도덕성도 걸림돌<br>포스코·GS·한화등 본격 물밑경쟁 한층 가열


두산, 대우조선 인수전 참여 왜 포기했나? 공식적으론 "기존 사업 강화"업계선 "실탄 마련에 부담감"잇단 M&A·대출심사 강화로 '총알'확보 애로오너일가 분식회계 전력등 도덕성도 걸림돌포스코·GS·한화등 본격 물밑경쟁 한층 가열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맹준호기자 next@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두산그룹이 올해 최대 인수합병(M&A) 매물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불참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은 공식적으로는 "신규사업 진출보다는 기존 핵심사업의 역량 강화가 더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밥캣 등 대규모 M&A를 성사시킨 두산이 대우조선이라는 대형 매물을 잡기에는 '실탄'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두산 왜 포기했나=두산그룹의 M&A를 진두지휘하는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지난달 말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포럼에서 "대우조선해양은 상당히 매력적인 회사로 지속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며 강력한 인수의지를 천명했다. 하지만 두산그룹은 박 회장의 발언 이후 불과 10여일 만에 입장을 180도 바꿔 인수방침을 전격 철회했다. 방향선회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지사. 시장에서는 두산 측이 포기 이유로 내세운 '기존 사업 역량 강화' 외에 더 복잡한 문제들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자금. 최근 밥캣을 인수하는 등 대규모 M&A를 잇달아 성사시킨 두산이 최대 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필요한 '총알'을 추가로 마련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무리하게 자금을 동원했다가는 두산그룹 전체의 경영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대기업의 M&A용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데다 방위산업을 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특성상 외국계 투자자들의 참여가 제한되면서 외부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졌을 것"이라며 "그동안 인수자금 대부분을 외부에서 조달했던 두산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강력한 반대.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그동안 "과거 두산그룹이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인수할 때 인위적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오너의 도덕성에도 문제가 있다"며 두산의 인수를 강력 반대해왔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명박 정부의 첫번째 대형 M&A라는 점에서 이 같은 반대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선업의 장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이번 결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향후 3~4년치 일감을 이미 확보해놓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전세계적으로 선박발주가 감소하면서 장기수주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조선업의 장기 경기전망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며 "두산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한 것은 성장이 불투명한 시장보다는 확실한 성장이 예상되는 인프라 구축 지원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빅3 업체들 "인수 당위성 알리기 심혈"=두산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도중 하차한 것에 대해 나머지 인수 유력 후보인 포스코ㆍGSㆍ한화는 겉으로는 "별 영향이 없다"며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진 현 구도를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대형 M&A를 잇달아 성사시키며 다양한 경험과 기법을 갖고 있는 두산의 탈락은 예측하기 어려운 '히든카드'가 사라진 것이어서 각 기업들은 앞으로 본격적인 정면대결을 펼칠 태세다. 이들은 현재 연기금을 비롯한 대형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이기 위한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한 시장 전문가는 "자금 면에서는 포스코가 가장 유리한 편이지만 GS나 한화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끌어들이면 이 같은 사정은 무의미해진다"며 "시장에서 '큰손'으로 통하는 연기금과의 협력을 누가 이뤄내느냐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마다 자신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업체로 적격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포스코는 철강 분야에서 확보한 역량을 접목해 대우조선해양을 세계 최고의 회사로 키우겠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GS는 보다 공격적이다. GS는 "포스코의 의도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구매를 내부화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제로섬 게임에 불과하다"며 "수십년간 석유사업에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접목해 선박수주 능력을 크게 높이겠다"고 장담하고 나섰다. 한화도 대한생명 인수분쟁 종결과 더불어 두산이 경쟁에서 제외됨으로써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보다 유리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오너의 의지가 워낙 강력한데다 대우조선해양을 미래 핵심 계열사로 육성하겠다는 그룹의 비전까지 새로 세우는 등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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