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중소기업 대출에 여전히 인색

7개 시중은행 5개월만에 5조원 줄여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여전히 꺼리는 반면 가계대출은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은 아직까지는 위험하다는 판단을 하고 안전 위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하나, 신한, 조흥, 제일, 외환 등 7개 시중은행의 3월말 현재 총 대출금 잔액은 381조8천5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들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부채줄이기를 시작하기 이전인작년 10월말과 비교하면 1조1천34억원 감소했다. 3월말 총 대출잔액이 5개월 전보다 줄어 든 것은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를 깐깐하게 하면서 대출을 쉽게 해 주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월말 현재 총 대출 잔액중 중소기업 대출은 134조6천555억원으로 작년 10월말에 비해 5조1천억원 감소했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3월말 209조3천696억원으로 작년 10월말에 비해 2조9천548억원 증가했으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줄어 든 규모에는 크게 못미쳤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의 전체 대출 잔액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작년 10월 말 36.5%에서 3월 말 35.3%로 1.2%포인트 감소했으며 가계대출 비중은 53.9%에서 54.8%로 0.9%포인트 높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대출이 늘지 않는 것은 은행이 대출심사를 꼼꼼하게 하기 때문"이라면서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중소기업 대출에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도 "중소기업은 돈을 빌리고 싶어도 빌리기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경기 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야 은행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행태가 누그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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