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형 건설주 대차잔액 급증

상위 20개사에 GS·현대·대우건설·금호산업등 포함


최근 대표 건설주들의 대차잔액이 급증하면서 주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대주 잔액이 급증한 상위 20개사 중 GS건설ㆍ현대건설ㆍ대우건설ㆍ현대산업ㆍ금호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이 포진돼 있다. GS건설의 대차찬액은 이 기간 동안 134만여주가 순증가해 9일 종가 기준으로 총 약 1,700억원어치 물량이 대여됐다. 대차잔액이 늘어나면 그만큼 시장에 공매도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주가가 고평가됐을 때 대주를 통해 공매도(쇼트세일) 한 후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쇼트커버링(매도주식 재매수)에 나선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주들은 1ㆍ4분기 실적호조와 새 정부의 부동산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심리로 총선 전후 주가가 급등했다”며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업이익률 악화, 정부정책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인해 당분간 뚜렷한 호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베트남 사업 물량이 많은 GS건설의 경우 베트남 경제위기 우려가 고조되면서 더욱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대차잔액이 늘었다고 해서 단기간 내 쇼트커버링이 일어난다고 볼 수 없으며 오히려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대차찬액은 후행적으로 주가를 설명할 수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건설주 외에 같은 기간 동안 대차잔액이 늘어난 종목으로는 기아차(177만주), 기업은행(154만주), 한국전력(132만주), 한국타이어(105만주) 등이다. 이와는 반대로 상환이 가장 많이 이뤄진 종목은 STX팬오션ㆍ삼성중공업ㆍKODEX200ㆍ현대차 등이다. 삼성중공업은 약 350만주가 상환되면서 주가 상승의 주요 원동력이 됐다. 주가가 싸고 주식 수가 많은 STX팬오션은 1,050만주 이상 상환되면서 이 기간 동안 전체 대주 상환물량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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