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한, 히로시마 능가하는 핵기폭장치 실험할 것"

러시아 핵미사일 최고 전문가 예상

북한이 3차 핵실험은 지난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위력을 뛰어넘는 핵기폭장치와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러시아 핵미사일 분야 최고 전문가가 예상했다.


블라디미르 예브세예프 사회정치연구센터 소장은 2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권력을 공고화하고 대외에 단호함을 보여주면서 그동안 축적한 플루토늄, 고농축우라늄(HEU) 등을 이용한 핵무기 기폭장치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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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세예프 소장은 현재로서는 북한이 플루토늄용 기폭장치 실험을 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북한이 이미 플루토늄 40㎏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동안의 핵기술 진전을 보여주기 위해 폭발력을 크게 키운 실험을 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2009년 2차 핵실험 실제 폭발력을 10kt 이하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이를 20kt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TNT폭약 1,000톤의 폭발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위력인 15kt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예브세예프는 HEU 농축 진전 증거가 없기 때문에 HEU 실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일각에서 제기한 북한의 핵탄두 시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한이 아직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정도로 탄두를 소형화하는 기술 수준에 이르지 못해 가능성이 적다고 관측했다. 예브세예프 소장은 "파키스탄이 1998년 처음 핵실험을 한 후 핵탄두를 만들기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렸으며 아직도 그들이 보유한 탄두를 완벽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며 "북한은 첫 핵실험을 한 지 겨우 7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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