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새로 도입하는 교통요금 체계는 거리비례제인 만큼 짧은 거리 내에서 여러 번 환승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리하지만 장거리 이동객들에겐 요금부담이 커진다.
예를 들어 일반간선버스를 타고 15㎞를 가면 기본요금 800원만 내면 되지만 마을버스로 3㎞를 간 뒤 일반간선버스로 환승해 8㎞를 더 이동했다면 기본요금 800원에 100원을 더한 9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지하철의 경우 환승과 무관하게 기본요금 거리를 넘어 이동할 경우 5㎞마다 100원씩을 추가로 내야 한다. 예를 들어 7호선 도봉산역에서 1호선 시흥역으로 이동하는 승객의 경우 현재 요금은 950원이지만 요금체계가 바뀌면 1,400원을 내야 한다.
또한 지하철 5호선 마천역에서 김포공항역으로 이동할 경우 현재는 요금이 740원에 불과하지만 오는 7월 이후에는 무려 1,600원으로 배 이상 비싸진다.
특히 인천이나 수원 등 수도권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 동북부 지역으로 이동하는 승객은 2,000원 이상의 비싼 요금을 낼 수도 있다.
한편 시는 대중교통요금 조정과 함께 지하철 정액권 발매를 중지하고 현재 대학생들에게 부여하고 있는 할인혜택도 형평성에 어긋나다는 지적에 따라 폐지하기로 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지하철로 장거리를 이동하는 승객의 경우 지불해야 하는 요금이 비싸질 수 있지만 대중교통 이용시민의 87%가 이동거리가 10㎞ 이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부담은 없다”며 “오히려 환승을 많이 해야 하는 서민층 등에게는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