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교황 "공산주의는 필요악" 파문

교황 "공산주의는 필요악" 파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84)가 내년 초에 출간될 자신의 저서에서 “공산주의는 필요악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93년 여름 폴란드 철학자들과 나눈 대담을 바탕으로 엮은 자신의 저서 ‘기억과 정체성’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모국 폴란드에서 경험한 나치 및 공산주의 통치를 회상하면서 “내가 보기에 공산주의가 나치즘보다도 훨씬 오래 갈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언제 공산주의가 사라질 지는 불확실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이런 악(공산주의)이 이 세상과 인류를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인간이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악은 선을 실현하기 위한 기회를 만든다는 점에서 유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오반니 레알 밀라노 카톨릭대학 교수는 “교황은 공산주의를 역사적 이벤트가 아니라 철학적ㆍ신학적 견지에서 물리쳐야 할 하나의 세력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탈리아 공산당 지도자 파우스토 베티노티는 “교황의 주장은 그저 역사를 형이상학적으로 설명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교황의 마지막 저서가 될 지 모를 ‘기억과 정체성’은 과거의 다른 저서들처럼 베스트셀러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인세는 자선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정문재 기자 timothy@sed.co.kr 입력시간 : 2004-10-0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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