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부산지역 대형 개발사업 '빨간불'

대기업들 부동산 경기침체로 신항 배후부지 개발등 참여 포기

부동산 경기침체의 여파로 부산지역에서 시행중인 대형 개발사업에 대기업들이 잇따라 참여를 포기해 사업 추진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도시공사는 부산 강서구 송정동과 경남 진해시 용원동 일원 77만511㎡ 규모의 부산신항 배후부지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7일까지 국내 건설업체들을 대상으로 주거 및 상업 용지 분양을 실시했다. 이번 1차분 분양 대상지인 총 22만3,000㎡는 배후부지 중앙에 위치해 있는데다 3.3㎡당 분양가격이 200만원으로 저렴하고 용적률도 230%로 공동주택 건립에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당초 대형 건설업체들이 분양에 참여할 것으로 확신했던 지역이다.하지만 분양을 마감한 결과 단 한곳도 응찰업체가 나서지 않아 분양 자체가 실패했다. 게다가 이번 주거단지 분양 실패의 여파로 지난 8일과 9일 실시된 상업용지 분양도 전체 18개필지 2만3,800㎡가운데 26%인 5개 필지만 분양됐고 주차장 부지 6,950㎡는 응찰자가 없어 역시 분양이 실패했다. 이번 1차분 분양 실패로 54만7,400㎡의 2차분 분양도 연기되면서 부산신항 배후부지 개발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내 첫 분양지인 부산신항 배후부지의 개발이 늦춰지면 오는 2020년까지 부산 강서구와 경남 진해시 일대 10만4,800㎡ 규모로 조성되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개발도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기장군 일대에 조성되는 동부산관광단지 사업도 대기업 참여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 한 달 간 동부산관광단지 4개 구역(zone) 중 엔터테인먼트존(119만㎡)과 비치존(66만㎡·힐링존) 2곳에 대한 투자자를 공모한 결과 모두 24곳에서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공모에도 규모와 신뢰성을 갖춘 대기업이 참여하지 않아 실제 개발계획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투자 의향서를 낸 업체들이 대기업들이 아니다 보니 총괄개발자 선정이나 개별 필지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의 선정이 늦어질 수도 있는데다 아예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부산도시공사는 또 다른 투자자를 개별적으로 발굴해야 한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우선 접수된 투자신청서의 제안 내용을 관광진흥법과 동부산관광단지의 목적에 부합된 시설도입 및 기존 노무라종합연구소의 마스터플랜을 기준으로 투자적격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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