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조정장… ELD로 눈돌려라"

펀드보다 기대수익 낮지만 원금 보장 매력<br>해외 주식등과 연계한 복합 상품도 잇따라<br>"올인 투자는 금물, 예·적금과 적절히 배합을"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을 이어가고 있지만, 은행들은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금융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여 원금을 지키려는 보수적인 투자심리가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 은행들이 주가연동예금을 내놓고 있는 것은 조만간 증시 조정도 마무리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ELD는 수익성과 안정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금융상품은 수익성이 높으면 안정성이 떨어지고 안정성이 높으면 수익성이 떨어지는게 특징이다. 그러나 ELD는 원금을 떼일 걱정이 없는 은행 예금의 안정성과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의 수익성을 동시에 보장한다. 이에 따라 ELD는 주식이나 펀드 같은 투자 상품 보다는 수익률이 낮지만 원금을 지키면서도 일반적으로 예금 상품 보다 1~2%포인트 이상의 추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금융상품이다. ELD는 기본적으로 원금을 보장하는 범위 내에서 주가지수나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올리는 구조로 설계된다. 어떤 파생상품에 투자했느냐, 투자시기(고객 입장에서는 가입시기) 등에 따라 수익이 달라진다.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증권사의 주가지수연계증권(ELS)과 비슷하지만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이 다르다. 최악의 경우 원금만 받을 수 있지만 옵션 등에 투자한 수익률이 좋으면 연 10%가 넘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지난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와 지급된 은행 판매 ELD의 수익률은 대체로 같은 기간 판매된 정기예금 금리를 앞섰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우리은행이 지난해 3월16일 판매한 ‘원금보장 고수익성 콤비3’으로 연 환산 수익률이 14.24%에 달했다. 같은 날 판매됐던 ‘원금보장 고수익성 콤비2’가 13.04%로 뒤를 이었고 신한은행의 ‘코스피200 상승 1-5호’가 12.60%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일반 예금상품에 비해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상품별로 수익률 편차도 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10%를 넘는 고수익이 난 상품이 있는가 하면 수익률이 제로로 원금만 보장해준 상품들도 다수 있었다. 최근 은행들이 다양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선택의 폭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31일까지 ‘멀티 찬스형 6호’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1년간 총 4번의 수익률 확정 기회 가운데 최고점으로 수익률을 결정하는 구조로 코스피200 지수가 30% 상승했을 경우 최고 연 10.2%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SC제일은행이 8월 11일까지 판매하는 ‘베스트원(Best One) 5호’는 예금가입 6개월 이후부터 만기 때까지 1년간 수익률 확정 기회를 12번으로 늘린 것이 특징이다. 12번 가운데 기준지수 대비 코스피200지수가 한번이라도 10.5% 이상 상승하면 10.5%(연 7.0%)의 확정금리를 제공, 일반적인 ELD에 비해 수익률 확정 기회를 대폭 늘렸다. 보너스 금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상품과 연계한 복합 지수연동정기예금도 잇따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홍콩의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편입해 보너스 금리를 제공하는 주가지수연계 복합예금 ‘E-Champ 15호’를 오는 8월 7일까지 판매한다. 가입 금액 전부를 주가지수연계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단독형의 경우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이 기준지수 대비 20%를 넘어서면 예금금리가 5.0%로 확정된다. 그러나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상승률에 비례해 최대 6%포인트의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최대 11%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신한금융지주의 주가와 고객의 거래실적에 연계해 보너스 금리를 지급하는 ‘제4차 탑스 주가연계정기예금’을 8월 31일까지 1,000억원 한도 내에서 판매한다. 만기 당시 신한지주의 주가가 6만5,000원 이상일 경우 카드와 외환 등 거래실적에 따라 최저 연 5.11%, 최고 연7.00%의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주가가 4만5,000원 미만으로 하락하더라도 최저 연4.42%, 최고 4.7%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ELD에 가입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것은 가입시기와 자신의 자금운용상황, 중도 해지 여부 등이다. 특히 수익률 구조와 주가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언제 가입했느냐에 따라 추가 수익이 달라질 수 있으며, 관련 주가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의 상한선과 하한을 두고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 또 중간에 상품가입을 해지하면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원금 손실이 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해지 때까지 추가 수익이 해지 수수료를 넘어서지 못할 경우 결국 원금에서 수수료를 빼고 돌려 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상품의 선택 못지않게 자신의 투자성향이나 포트폴리오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수연동형 상품에 투자자금 전부를 올인(all-in)하기 보다는 예ㆍ적금과 적절히 배합해 투자하는 것이 전략이 필요하며, 중도 해지 등을 고려해 가능하면 여유자금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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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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