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바둑 인구는 1,000만에 이를 정도로 바둑에 대한 관심이 높다. 놀이로 끝나는 다른 스포츠 경기와 달리 바둑은 인생의 난관을 극복하는 묘수를 찾기도 하고, 복잡한 현실을 떠나 잠시 머리를 식히는 명상의 길을 찾기도 한다. 1995년 첫 방송된 채널바둑 TV의 '오늘의 초점국'은 우리나라 케이블 방송의 역사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15년간 수많은 채널들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지만, '오늘의 초점국'은 바둑TV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오락 채널과 달리 시청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것이 바둑 TV의 특징이다. 특히 '오늘의…'는 사회 저명인사들이 자주 시청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한번 몰입하면 반나절 이상 채널 고정하는 방송계에 손꼽히는 프로그램이다. 오늘의 초점국은 바둑 다이제스트로 정의할 수 있다. 야구ㆍ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의 주요 장면을 편집해 전체 경기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스포츠 하이라이트처럼 오늘의 초점국은 그날 있었던 중요한 대국을 섭렵할 수 있도록 대국의 액기스를 뽑아 설명한다. 한나절이 걸리기도 하는 대국을 단 한시간 만에 첫 수부터 마지막 수까지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매력이다. 재치있는 해설가의 명쾌한 설명은 프로그램의 인기 포인트다. 강훈ㆍ장수영ㆍ김수장ㆍ서능욱ㆍ백성호 등 바둑계의 인기 해설가들은 모두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스타들이다. 제작비가 적게 들어간다는 것은 프로그램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 회당 200만원 정도 소요된다니 최소 2,000만원이 투입되는 오락프로그램에 비교하면 상당히 경제적인 프로그램이다. 방송은 매일 밤 1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