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중인 동양시멘트가 대규모 감자를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시점은 동양시멘트의 감자 여부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2일 동양시멘트는 코스닥시장에서 대규모 감자설이 나오면서 전날보다 10.09%(165원) 급락한 1,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소문은 티와이석세스 피해자 모임 인터넷 카페를 통해 퍼졌다. 피해자 대표 중 한 명이 카페 게시판에 "믿을 만한 데서 동양시멘트가 감자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글을 올려놓은 것이다.
소문대로 동양시멘트가 대규모 감자를 실제로 시행할 경우 동양과 동양인터내셔널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한 피해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된다. 최대주주인 동양과 2대주주인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지분을 매각해 피해자들에게 변제를 해줘야 하지만 대규모 감자가 진행되면 지분가치 급락으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이 티와이석세스를 통해 동양시멘트 지분을 담보로 7~9월 1,000억원이 넘는 자산담보부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한 상황이어서 대규모 감자가 시행되면 티와이석세스 ABSTB 투자자 역시 보상이 어렵게 된다.
하지만 동양시멘트의 감자 여부는 회생계획안이 나온 후 결정될 사안이기 때문에 소문에 지나치게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김희중 서울지방법원 파산부 공보판사는 "회생절차에 들어간 동양시멘트의 회생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감자를 결정할 수 없다"면서 "회생계획은 내년 1월 예정된 관계인집회 이전인 12월 중순께 나오고 현재는 채무관계를 확인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동양시멘트 관계자도 감자설에 대해 강력히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감자 건은 동양시멘트가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고 법원이 결정할 내용"이라며 "법원을 통해서도 감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고 회생계획안이 나와봐야 상황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