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은 17일 오전6시30분부터 잠수 구조대 4개조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여 오전7시52분께 숨진 상태의 중국 국적 근로자 박명춘(48)씨를 찾아냈다. 숨진 박씨는 수직으로 꺾이는 상수도관 입구 부근에서 발견됐으며 구조대가 시신을 정돈한 뒤 보라매병원으로 옮겼다.
소방당국은 배수작업과 잠수 수색을 번갈아 진행하고 있지만 수도관이 깊어 물이 잘 빠지지 않고 진흙까지 섞여 있어 진행이 더딘 상황이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공사를 발주한 시 상수도사업본부와 관련 업체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사고 피해자와 가족들의 보상 문제를 돕는 전담조직도 꾸렸다. 이날 오전 사고 현장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한 뒤 "서울시가 발주처로서의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의 시신은 중앙대병원과 보라매병원에 안치돼 있지만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고대 구로병원에 합동분향소가 차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