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생산된 소나타 판매가를 한국에서 생산, 수출한 자동차와 비슷한 가격대로 책정, 가격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 사장 밥 코스마이 사장은 뉴욕에서 인터뷰를 통해 4월부터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미국현지 공장에서 소나타 생산을 시작하게 되면 소나타 판매가를 2만달러 미만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마이 사장은 "미국내 영업력 강화를 위해 미국공장의 노동비용은 한국과 엇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이 공장은 세계 최첨단 공장의 하나로 현대차의 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동종 혼다 어코드의 LX, EX 모델 기본가가 각각 1만9천775달러, 2만2천200달러에서 시작하고, 역시 동종인 도요타 캠리도 1만9천295달러, 2만125달러부터 호가되고 있다.
현대차는 또 저가 소형차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미국산, 일본산 동종 모델보다10∼15% 가격이 저렴한 소나타 등 세단형 및 SUV 차량의 생산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저평가된 원화 가치와 저임금을 통해 미국시장에서 판매가를 억제시킬 수 있었으나 최근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상승과 노동비용 증가로 미국과의 생산비용 격차가 급격히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 캠퍼스(UC 버클리) 할리 셰이큰 교수는 한국노동자의 임금이 지속적으로 상승해왔으나 아직도 미국 평균 임금의 4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3년 미국 제조업 노동자의 평균 시간당 보수는 수당 포함 21.97달러인데 반해 한국은 10.28달러"라며 "현대차와 GM 직원의 직접 비교는 아닐지라도 커다란 격차가 존재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0년까지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부상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미국시장 판매가 5년만에 세배로 뛰면서 지난해 41만8천615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