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24일 은행연합회에서 개최한 한 워크숍에서 이민환 인하대 교수는 "대형 저축은행은 관계형 금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산규모 5,000억원 이상의 대형 저축은행이 5,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저축은행보다 수익성이나 건전성 면에서 좋지 않다"며 "저축은행 부실의 많은 부분이 대형 저축은행을 통해 발생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먹거리가 마련되지 않고서는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은 완결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87개 저축은행 중 5,000억원 이상의 자산 규모를 가진 은행은 24곳에 달한다. 자산규모 5,000억원 미만의 저축은행은 지난 6월 7억7,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대형 저축은행은 214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 교수는 "관계형 금융은 중소 규모 저축은행의 먹거리로서는 몰라도 대형 저축은행의 수익 창출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배구조 등의 엄격한 통제하에 지역 금융기관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과감한 규제 완화가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가 마련한 관계형 금융 활성화 방안이 정착되려면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관계형 금융은 대출금액에 비해 정보생산 비용이 과다하게 소요되고 채산성을 도외시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등 고비용 구조를 지니고 있다"며 "경쟁사가 장기 거래를 제한하려 할 경우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진주저축은행과 한신저축은행이 관계형 금융의 성공사례를 발표하고 저축은행의 발전을 위한 참석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