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학들 "논술·면접 부정행위 막아라"

감독관 증원..캠코더·금속탐지기 동원도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이 다음달 초부터실시되는 논술 및 면접 시험을 앞두고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 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올해 전국을 강타한 수능 부정 파문 때는 휴대전화가 부정행위의 주요 수단이었으나 논술에서는 휴대전화보다는 대리시험을 통한 부정행위 가능성이 더 크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감독관을 늘리는 방안부터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더로 수험생들의 얼굴을 찍는 방법까지 부정행위를 막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고심하고 있다. ◆ `디카로 찰칵' = 연세대는 논술을 치르는 수험생 전체의 얼굴 사진을 디지털카메라로 찍어서 나중에 응시원서 사진과 대조하는 방법을 검토중이다. 이를 위해 고사장마다 디카를 1대씩 지급하고 먼저 오는 학생들부터 사진을 찍은 뒤 시험을 치르는 방안을 준비 중이지만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어 최종 결정을유보했다. 그러나 이화여대와 숙명여대, 서강대, 성균관대는 신분증 확인을 거치고도 의심이 가는 학생에 한해 디카로 얼굴 사진을 찍어 보관하기로 했다. 의심 학생이 합격했을 경우 학생증 발급과정에서 본인 확인작업을 다시 거친 뒤대리시험이 확인되면 등록을 취소한다는 것. 신분증 확인 절차도 대폭 강화된다. 대학들 중에는 지난해까지 고등학교 학생증도 신분증으로 인정해주는 곳이 있었느나 올 해에는 주민등록증과 여권 등만 신분증으로 인정키로 했다. 경희대의 경우 개인 촬영은 하지 않지만 고사장을 여러차례 캠코더로 찍을 계획이다. 캠코더로 촬영해서 부정행위자들이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게 한다는 전략이다. ◆ `금속 탐지기'도 동원 = 다음달 8일 논술시험을 치르는 성균관대는 수시2학기 논술 때처럼 수험생에게 비닐봉투를 나눠주고 시계와 휴대전화 등 일체의 금속제품을 학교가 보관할 계획이다. 30분전까지 입실을 완료하되 입실할 때 공항에서 쓰는 금속탐지기로 수험생의몸을 검색할 예정이다. 성대는 이를 위해 금속탐지기 20여개를 추가 구입할 예정이며, 여학생의 몸 검색은 여조교에게 맡긴다는 계획도 세워놨다. 이대도 조형대 실기과목에 한해 금속탐지기로 부정행위 가능성을 차단한다. 경희대도 보안회사에서 수백개의 금속탐지기를 빌려 입실하는 수험생들이 부정행위에 쓰일만한 물건을 갖고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 `철저한 감독이 최선' = 대학들은 디카나 금속탐지기 등 첨단기기를 이용해부정행위를 적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독관들의 철저한 확인과 꼼꼼한 감독이야말로 부정행위 예방의 해법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여러 대학들이 고사장의 감독관 수를 늘렸다. 서강대는 고사장 당 2~3명이던 감독관 수를 4~5명 수준으로 두 배 늘리고 사진과 수험생 대조 작업을 정밀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외대와 숙대도 1~2명을 추가로 배치하며 서울대는 고사장 마다 3명의 감독관을 배치할 예정이다. 한국외대 이기태 입학처장은 "몇년전 한 감독관이 일란성 쌍둥이가 대리시험을보는 것을 귀에 난 점을 보고 수상히 여겨 적발한 적 있다"며 "고사실 안에서 철저히 검사하는 게 부정행위를 방지하는 데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ejlove (서울=연합뉴스) 조성현.양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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