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회장 22社 사장단회의서 부탁27일 오전10시 현대그룹 22개 계열사가 계동사옥에 모처럼 모였다.
장소는 계동사옥 12층 정몽헌(MH)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실. 고 정주영 전 현대 명예회장의 영결식을 잘 마무리한 데 대해 정 회장이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회의는 정 전 명예회장을 기리는 묵념으로 시작됐다. 10여초간의 묵념이 끝나자 정 회장이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임직원 여러분이 도와주셔서 명예회장님의 장례를 무사히 치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저를 비롯한 유가족의 감사의 뜻을 임직원들에게 전해주십시오."
정 회장은 또 "현재의 상황이 어렵더라도 명예회장님이 이룩하신 과거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계열사간 긴밀한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회의 분위기는 '왕회장'이 떠난데다 건설ㆍ전자 등 계열사들의 어려운 사정을 반영하듯 시종 무거웠다. 회의는 20여분 만인 10시30분께 끝났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자본잠식 위기에 처한 건설 등 경영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임석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