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미 국민에 이라크전의 장기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 플로리다주의 맥딜 공군기지에 있는 미 중부사령부를 방문해 전황 브리핑을 들었다.
그는 병사들에게 연설을 통해 미국이 이 전쟁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대규모 연합군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바그다드 장악을 위한 전투가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은 계획보다 빨리 진전되고 있지만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이 전쟁이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수 있지만 성공에 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라크 민간인 보호가 미ㆍ영 연합군의 핵심 목표라며 이라크 민간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합군은 이라크의 자유를 제외한 다른 야심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하루하루 퉁제력을 읽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라크전 개전 7일째인 26일(현지 시간) 미ㆍ영 연합군이 수도 바그다드 남쪽 30km까지 근접, 이번 전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이라크 최정예 부대인 공화국 수비대와의 `바그다드 결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격 도중 나자프시 동쪽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개전 이후 가장 치열한 교전이 발생, 최소한 40명의 연합군이 전사하고 500명 이상이 이라크군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국 언론들은 이라크 남부 거점 도시인 바스라에서 반 후세인 민중 봉기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연합군은 이날 바그다드에 대규모 폭격을 단행해 국영 TV 건물을 파괴하는 등 바그다드 전투를 위한 사전 공습을 계속하는 가운데 이라크 전역에 강력한 모래폭풍이 불면서 연합군의 바그다드 진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이라크의 게릴라식 반격 등 미군의 초기 전략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일축하고 동맹군이 바그다드로 진격함에 따라 `잔인한 전투`가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 바그다드 대격전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