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S 분할안 반박 광고공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 정부의 기업분할안을 반박하는 대대적인 광고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MS는 1일 뉴욕 타임즈 등 주요 일간지에 「고객, 파트너, 주주께」란 제목으로 편지형식의 전면 광고를 통해 기업분할안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MS는 또 지난달부터 빌 게이츠회장이 직접 출연하는 TV광고를 실시한데 이어 조만간 스티브 발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출연하는 TV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MS의 주장은 한마디로 기술혁신을 통해 선도기업으로 우뚝 선 기업을 분할시키는 것은 소비자와 미국경제에 해로운 일이며 외국의 경쟁기업들만 박수칠 일이라는 것이다. MS는 광고에서 정부의 (기업분할) 조치는 아무런 근거도 없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너무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가혹한 벌을 줘야 한다는 것은 외국 경쟁기업들이나 좋아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MS는 『이같은 규제가 있었다면 MS의 윈도우나 오피스 개발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빌 게이츠회장은 TV광고에서 『기술혁신이 미국 경제호황의 견인차이며 (MS의) 차세대 소프트웨어는 이같은 역할을 한층 더 잘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에게 큰 이득을 주고, 미국 경제의 호황을 불러온 기술혁신의 중심에 서있는 MS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는 논리다. MS의 기업분할안은 조만간 법원에 의해 수용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MS가 항소법원 또는 대법원에 항소를 제기할 경우 최종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적어도 2년가까운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 금요일 오후 정부의 기업분할안이 공식 발표된후 열린 1일 뉴욕 증시에서 MS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MS의 주가는 이날 3.6875달러, 5.29% 오른 73.4375달러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이날 리먼 브러더스는 분할후 2개 MS의 주가는 130달러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분할후 각각 회사의 주가가 50~80달러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의 분할안에 따르면 MS가 분할될 경우 빌 게이츠 등 주요주주들은 두 회사의 주식을 함께 가질 수 없지만 일반 주주들은 두 회사 주식을 모두 가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MS의 반독점소송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제거된데다 기업분할안이 일반 주주들에게 결코 불리한 결과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내 여론조사결과 MS의 기업분할이 부당하다는 응답이 훨씬 많이 나왔고 빌 게이츠 등 주요 주주들은 기업분할에 반대하고 있지만 막상 월가의 투자자들은 분할을 환영하듯 MS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뉴욕=이세정특파원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05/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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