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도 대졸자들은 증권사에 취업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익 기반 약화에다 대형 증권사 매각 등 구조조정 문제까지 겹쳐 올 하반기 증권업계의 신규 채용 전망이 밝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증권사들은 신규 채용보다는 자산관리 중심의 영업구조 변화에 맞춰 기존 직원들을 재교육하는데 인력운용의 무게를 두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 LG, 대신, 삼성, 한화증권 등은 아직 하반기 채용 계획의 윤곽조차 잡지 못했거나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인력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작년 상.하반기와 올 상반기 모두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았고 하반기 채용 여부 역시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에 예년과 달리 채용이 전혀 없었던 LG투자증권 역시 "아직 규모와 시기를 확정하지 못했으나 하반기 채용은 예년과 비슷한 15~20명 수준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LG투자증권은 하반기 채용이 이뤄진다 해도 올 전체로는 신규 채용 인원이 작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다음달 매각을 앞두고 있는 한투증권 역시 "하반기 신규 채용은 없을 것"이라고설명했다.
7월 중순까지 50명 규모의 상반기 채용을 마무리하는 대신증권도 "아직 하반기채용과 관련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상반기 채용 인력의 배치와 영업상황 등을 봐가며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대형사들은 작년과 같은 규모의 하반기 채용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으나 이들 중에서도 아직 구체적 일정과 규모를 결정한 증권회사는 거의 없다.
작년말에 35명을 채용한 삼성증권은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30~40명 규모의 하반기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증권도 오는 10월께 50명 정도의 신입사원을 뽑을 예정이다. 최근 약 60명 규모로 상반기 채용을 끝낸 대우증권은 "구체적 시기와 인원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상반기와 비슷하거나 다소 많은 수준의 하반기 인력채용이 이뤄질것"이라고 밝혔다. 상.하반기 구분없이 연중 한 차례 신입 사원을 뽑는 교보증권은 오는 6월말까지원서접수를 받아 7월 중순께 20명 안팎의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이처럼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반면, 재교육을 통한 기존 인력의 효율적 운용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직원들의 금융자산관리사(FP)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기 위해연수비, 교재비, 응시료 등을 전액 지원하고 있으며 사내 집합교육과 심화교육 과정을 마련, 자산영업 전문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최근 랩어카운트, 주식연계증권(ELS) 등 신종 금융상품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현대증권도 필요한 인력을 사내 재교육을 통해 충당하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작년과 재작년에는 매각이 거론되는 등 불안한 상황이 이어져 신규 채용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이제 현투증권 부실 책임 등을 벗고신종 사업에 진출하는 만큼 인력수요가 많은 것은 사실이나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신규 충원 없이도 기존 인력의 재배치와 교육을 통해 인력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김상훈.신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