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물연대 내주초 전면파업

부산항만업계 "동북아 허브항만 꿈에 치명타"<br>건설업체들 "안정적 자재확보" 벌써 동분서주<br>레미콘업계 "파업 장기화땐 영업차질" 촉각

화물연대 노조 간부들이 19일 오후 충남 공주 유스호스텔에서 파업 결정에 따른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확대간부회의를 갖기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주=연합뉴스

화물연대 내주초 전면파업 레미콘 연대도 21일 경고파업… 물류 비상부산항만公 "동북아 허브항만 꿈 치명타" 사회부 부동산부 성장기업부 전국 종합 hhoh@sed.co.kr 화물연대 노조 간부들이 19일 오후 충남 공주 유스호스텔에서 파업 결정에 따른 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확대간부회의를 갖기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주=연합뉴스 이르면 다음주 초부터 화물연대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화물연대는 19일 전날 파업찬반 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됨에 따라 충남 공주 유스호스텔에서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즉각 전면 파업'과 '단계적 투쟁'안을 놓고 3시간 논의를 한 끝에 전면파업키로 결정했다. 이날 두 안에 대해 거수투표를 한결과 총 493명이 투표에 55.98%인 276명이 전면파업안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가 전면파업을 실시하겠다고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즉각 들어가지 않는 것은 파업 결정 지지율이 62%로 낮은데다 이날 파업방법을 둘러싸고 진행된 표결에서도 전면파업 지지율이 55%에 그친 것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노조원 분신사태이후 이끌어온 투쟁의 피로감이 누적돼 있는데다 정부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어쨌든 화물연대의 파업결정에 따라 물류업계는 물론 건설ㆍ제조업 등 관련 산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특히 건설업계는 지난 13일 덤프트럭 연대의 파업 돌입에 이어 21일 레미콘연대가 경고파업에 들어가고, 화물연대도 이 대열에 가세키로 해 피해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2003년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대란을 겪으면서 큰 피해를 입었던 부산항만 업계는 화물연대의 총파업 가결로 크게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해양수산청은 19일 오후 2시 부산시 항만운영단,부산항만공사,철도공사,물류협회,선주협회 등 부산항 항만물류 관계기관 및 업ㆍ단체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수송운영본부를 가동키로 했다. 연안 운송과 철도 수송의 비율 확대, 부두밖 장치장 확보,개인소유 차량 확보 등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또 다시 물류대란이 재현되면 동북아 허브항만을 꿈꾸며 중국과 일본 항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부산항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역회사 한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 강행으로 부산항에 기항하는 선사들이 한번 일본이나 중국으로 빠져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며 "국가 차원의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광양컨테이너 부두 공단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갈 경우 우선 우리나라 수출입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부산항이 문제가 된다. 해양부는 야적장 상황과 선박 입출항 수요 등에 따라 8~15일 정도는 운영에 차질이 없지만 그 이상 진행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화물수송 차량의 60%가량이 화물연대에 가입돼 있다. 건설업체들은 벌써 안정적인 자재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업계는 아직 덤프연대의 파업 참가율이 그리 높지 않아 실제 현장 피해로는 이어지고 있지 않지만 파업이 확산될 경우 심각한 공정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기존 화물연대에 레미콘업계까지 파업에 돌입한다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며 "향후 1~2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중소건설업계다. 대형 업체들은 나름대로 협력업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어느 정도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지만 중소업체들은 파업이 확산되면 공사를 중단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파업이 본격화되면 덤프트럭은 물론 레미콘 등 각종 건자재들이 대형 건설현장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레미콘 업계도 화물 연대 파업 결의에 따른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레미콘 노동자들의 파업은 노조 가입률이 매우 낮아 그다지 문제되지 않지만 장기화할 경우 전체 업체의 30%내외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노동자들이 파업을 결행하더라도 민주노총 가입률이 1~2%로 극히 낮아 큰 문제는 되지 않지만 골재를 나르는 덤프 연대와 화물차의 파업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입력시간 : 2005/10/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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